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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표한 호텔신라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매출 4조 7,136억과 영업이익 2,091억을 달성했죠. 이부진 사장이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호텔 신라는 순항 중입니다.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인 이부진 사장은 요즘 호텔 사업을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대체 왜 최고 실적을 낸 호텔 신라는 호텔 사업 해외 진출에 힘을 쏟는 것일까요?


호텔 신라 최고 매출의 원동력, 면세점


호텔 신라가 가파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이부진 사장의 국내외 면세점 사업이 있는데요. 신라 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일본 도쿄와 태국 푸껫의 시내면세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해외로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 초반 해외로 진출한 면세점의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전부 영업 손실이 커 적자였죠. 하지만 작년부터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흑자전환하며 상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면세점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를 넘게 되었죠.


최고 실적? 하지만 리스크 역시 높아


출처 : 한국일보

호텔 신라에 최고의 성적표를 가져다준 면세점 사업이지만 사실 전문가들은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하진 않았는데요. 면세점 사업은 모두가 노리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올해부터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서고 시내 면세점 역시 설치 관련 조건들이 완화되고 있죠. 면세점 업계에선 이미 포화 상태라며 신규 면세점 설치를 반기지 않는 눈치입니다. 높은 매출에 기여하는 중국인 입국자 수는 증가할 전망이지만 한편으론 면세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신라면세점의 실적 역시 크게 높아지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부진이 꺼낸 카드, '신라 모노그램'


면세점 사업의 해외 진출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부진 사장은 호텔 사업 역시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호텔 브랜드 '신라 모노그램'을 소개하며 해외 진출의 카드로 꺼냈죠. 면세 사업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이며 신라 모노그램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진출을 할 것이라 예고했는데요. 베트남 다낭, 미국 새너제이, 동남아시아, 중국 등으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 밝혔습니다. 


출처 : facebook 다낭 관광청

신라 모노그램은 올해 말 베트남 다낭에서 최초로 오픈할 예정이에요. 신라 모노그램은 신라호텔의 대표적인 서비스와 현지의 특성을 조화롭게 결합해 탄생한 호텔입니다. 객실 서비스, 피트니스, 스파, 액티비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라 모노그램은 '위탁 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데요. 위탁 경영이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가진 기업에 호텔 운영을 맡기는 것이죠. 여기서 신라 호텔의 경우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가진 기업에 해당합니다. 수익은 일정 수수료, 매출 중의 일부를 받는 식으로 만들어지죠. 세계적 호텔 업체인 메리어트, 힐튼 등에서 택한 방법이기도 한데요. 위탁 경영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호텔 경영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호텔 신라 역시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증 받은 신라의 호텔 운영 능력


출처 : forbes travel guide, topclass tour

신라 모노그램이 추가되면서 신라호텔의 브랜드는 총 3개가 되었습니다. 6성급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 그 밑 단계의 고급 브랜드 신라 모노그램, 합리적 가격의 비즈니스호텔 신라 스테이가 있죠. 신라 호텔의 경영 능력은 얼마 전 호텔 업계에서 미쉐린 가이드라 불리는 미국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확실히 인증되었는데요. 매년 전 세계의 호텔을 평가하는 트래블 가이드에서 5성 호텔 등급에 호텔 신라가 등장했죠.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순위에 올라 화제가 됐어요. 호텔 신라 입장에서도 이런 평가는 해외 진출에 좋은 신호임이 분명하죠.


신라 모노그램이 가져다줄 결과는?


출처 : 이투데이, 아주경제

면세점 사업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부진 사장. 신라 모노그램 역시 면세점 사업의 같은 길을 걷는다면 최고의 결과일 텐데요. 현재 호텔 신라에서 호텔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 남짓입니다. 면세점 사업보다 리스크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성공만 한다면 이 비중은 크게 증가할 수 있겠죠. 수익 역시 위탁 경영이라는 방법을 택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telegraph uk, nikkei asian

그에 반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레드 오션인 숙박 서비스와 경쟁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해외 언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서비스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 진출한 호텔 브랜드들 역시 에어비앤비와 힘겹게 경쟁하고 있죠. 호텔 업계 매출 증가율 역시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호텔 신라 역시 전통적인 호텔 사업에 가까워 신생 서비스들과 경쟁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어요.


공격적인 경영으로 최고 실적을 내며 '리틀 이건희'라 불리는 이부진 사장의 이번 도전이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진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면세점 사업으로 상승세를 탄 호텔 신라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호텔 사업의 해외 진출, 여러분은 어떤 결과가 예상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