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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직원들은 피한다는, 

죽음의 자리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열흘 만에 861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총 40만 명 정도를 모은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과 24만 명이 관람한 <나의 특별한 형제>가 그 뒤를 이으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데요. 누구보다 빨리 <어벤져스>를 보고 싶었던 마블 팬들은 예매 전쟁을 벌였고, 온라인 게시판에는 예매를 대행해주겠다는 광고글까지 올라올 정도였죠. 


일반 상영관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더욱 경쟁이 치열한 곳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아이맥스 상영관입니다. 그중에서도 명당이라고 소문난 자리들은 눈 깜짝할 새 사라져버렸죠. 최고의 시야를 확보하는 '명당자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여기만큼은 피해야한다'고 알려진 아이맥스 죽음의 자리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어벤저스를 가장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인지,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을 자리는 어디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벤저스>를 아이맥스로 봐야 하는 이유


그렇게 경쟁이 치열하다면, 아이맥스 대신 일반 상영관에서 관람하면 안 되는 걸까요? 그거야 각자의 선택이지만, <어벤저스:엔드게임>의 경우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애초에 일반 영화의 화면 비율인 2.39:1이 아닌 1.90:1의 비율로 촬영되었기 때문인데요. 


일반 영화에 비해 세로가 길기 때문에, 보통의 상영관에서는 위아래로 많은 부분이 잘려나간 채 상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디테일한 부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블 팬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선택이죠. 


명당자리는 어디?


그렇다면 아이맥스 상영관 중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어디일까요? 무조건 넓은 시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영관에서든 맨 뒤쪽의 3열 정도를, 편안한 자세도 자세지만 몰입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들은 정중앙 자리를 선호하죠. 


출처: 익스트림 무비

한 CGV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는 이 두 가지 선택지의 중간 정도, 그러니까 정중앙의 1~2열 뒤가 가장 쾌적한 좌석이라고 합니다. 커다란 아이맥스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몰입감 또한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꼭 가장 비싼 좌석인 '프라임 존'을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탠더드 존' 좌석 중 뒤쪽 중앙 자리를 고른다면 거기가 바로 명당이니까요. 물론 모든 건 예매에 성공할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수학적으로 풀어본 명당


출처: 시사우리신문

수학인강 스타 강사인 차길영 씨의 주장은 조금 다릅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아이맥스 상영관의 명당자리는 CGV 관계자가 이야기한 것보다 조금 앞쪽으로 당겨지죠. 


미분법을 통해 극댓값을 얻고 극댓값을 통해 최대 시야거리를 확인했을 때, 최대의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명당자리는 D, E, F 열의 가운데 자리라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시야가 확 트일 뿐 아니라 서라운드 음향을 비롯한 최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차 강사는 또한 '레기온 몬타누스 최대각 문제'를 이용하면 보이는 물체의 크기, 거리, 각도를 고려해 좀 더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네요. 


안 보는 게 나을 죽음의 자리는


미술이나 종교에 관심이 없는 분일지라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미술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미켈란젤로는 4년 반 동안 고개를 꺾은 채 천지창조를 비롯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느라 목과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데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A, B 열을 선택하신다면 잠시나마 미켈란젤로가 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으실 겁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 1분에 달하는 <어벤저스>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어벤저스>는 아니지만 왕십리 CGV 아이맥스관 앞자리에서 영화를 관람한 한 네티즌은 "눈앞에 광활한 스크린이 펼쳐졌는데 눈에 들어오는 건 끽해야 자막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는 후기를 남겼는데요. 그는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들면 자막이 안 보여 이해가 안 가고, 자막을 읽으려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화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한 자리는 판매를 말아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죠. 


반면 '용아맥'이라 불리는 용산 아이맥스의 경우 생각보다 스크린과 첫 열의 거리가 멀고, 스크린 자체도 아래로 많이 내려와 있어 부담이 적다는 후기도 있었는데요. A열은 그래도 힘들지만, C 열 정도면 몰입감도 상승하고 자세도 많이 불편하지 않다는 겁니다. 다만, 이 경우 반드시 사이드가 아닌 중앙 좌석이어야 하며, 평소 멀미가 심한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