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행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하청 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및 기업 총수들의 갑질과 전횡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를 규탄하는 직원 연대의 시위도 벌어졌죠.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갑질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의 실무 담당자가 여행사들에 일종의 갑질성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죠. 내용인즉슨 여행사들이 대한항공이 주최하는 스터디 투어에 참가할 시 특가와 프로모션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이었습니다.
‘스터디 투어’란 여행사 직원을 항공사가 취항하는 지역에 데려가는 것으로 패키지여행상품을 구성하기 위한 사전답사를 뜻하는데요.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신규 취항한 인천-난징 노선 활성화와 상품 개발을 위해 주요 여행사 중국팀 팀장들의 스터디 투어 참석 요청 공문을 발송했었죠.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여행사들에게 노골적인 압박을 가한 것인데요. 메일 내용에는 “해당 스터디 투어 참석 여행사는 탈퇴로 간주, 특가 및 별도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 끊겠다”라며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죠.
이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아시아나항공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경쟁사 견제 차원을 넘어 부당한 갑질이라고 여겨질 수밖에 없는데요.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이 제공하는 특가나 프로모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여행사에게 이런 식의 통보는 협박이나 다름없죠.
A 여행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측에 연락해 이 같은 부당한 압박과 제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곧바로 해당 여행사들에게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이번 사건은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한 직원의 개인적인 판매 욕심이 앞서 벌어진 일탈”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곧 해당 여행사들을 직접 찾아 사과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목요연하게 작성된 경고성 내용에 한 직원의 개인적인 행동 차원을 넘어 아시아나항공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비춰진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여행사들에게 특정 시스템으로만 자사 항공권을 예약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죠.
앞서 지난해 초에는 투자 요청을 거부한 하청 업체를 교체하느라 기내식 없이 항공기가 이륙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담당 직원이 여행사들에 보낸 갑질성 이메일. 그리고 이어진 아시아나 항공 측의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및 강등. 이번 사태는 과연 아시아나항공사 측의 말대로 직원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빚어진 해프닝이었을지 항공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담긴 메일이었을지 미지수인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