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까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가 위험해 처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하루에 475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국의 경우 3월 19일 기준 8500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와 91명의 사망자를 기록했죠.
연일 확진자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다시 100명대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각계각층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각국 외신들은 한국의 의료체계나 국민들의 선진 의식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들이 나서서 위생 관념을 잘 지키고 있는 와중에, 어이없는 방역 방식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일이 발생했는데요. 심지어 집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금물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예전부터 소금물로 입안을 가글 하면 염증이 예방되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의사들이 권고하는 가글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인지 한 교회에서는 신도들을 모아 소금물로 입안 소독을 해주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죠.
경기도에 성남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는 소금물이 바이러스를 막아줄 것이라 믿고 집단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예배당 입구에서 분사기로 신도들의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려준 것인데요, 대표적인 인포데믹(infodemic)사례입니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번지는 현상입니다.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뿌려준 이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목사의 아내였는데요, 왜 이 같은 행동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분사기는 전혀 소독되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목사의 아내는 시기상 코로나에 감염되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주입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3월 18일 기준 64명이고, 신도들과 단순 접촉한 사람들도 감염되고 있습니다. 이미 확인된 확진자들은 서울과 성남, 의정부, 남양주 등 수도권에 퍼져있는데요, 3, 4차 감염을 막기 위해 많은 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엽기적인 행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이 교회를 다룬 글이 전체 게시물 2위에 오르기도 했죠.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난 오늘 수프를 먹었으니 면역 체계가 생겼겠네?”라는 댓글부터 “주변에도 소금물로 가글 하면 코로나 안 걸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최근 이란에서도 심각한 인포데믹 사례가 나왔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인데요. 손소독제가 알코올을 원료로 만들어지니까, 알코올을 마시면 감염이 예방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일어난 참사입니다.
이 때문에 44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공업용 알코올을 어떤 액체와 섞으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소독용 알코올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유포되었는데요, 외국의 경우 예방 용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이 같은 잘못된 정보가 쉽게 퍼진다고 합니다.
흔히 소주에 들어가는 것을 알코올로 알고 있죠. 하지만 식용 알코올과 공업용 알코올은 엄격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식용 알코올은 에탄올이고, 공업용 알코올은 메탄올인데요. 에탄올은 주류의 원료로 사용되지만, 메탄올은 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에탄올 역시 알코올 함량 도수가 70~80%로 높기 때문에 원액을 절대 마셔서는 안됩니다.
단순히 어이없는 일로 치부하기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예방 방법이라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외로 인포데믹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멀리하고 전문가의 권고사항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