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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북한’하면 어려운 나라, 굶는 사람이 많은 곳 등 가난한 이미지를 주로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에도 상류층은 존재하기 마련이죠. 출신 성분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북한에서는 소위 엘리트층이라 불리는 상위 1%의 사람들만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데요. 이 상위층들은 무슨 출신이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북한 상류층들의 재력 수준

우리가 흔히 아는 북한 엘리트들은 대부분 군사정권의 실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군정부와 전혀 관련 없이 투자와 장사를 통해 부를 쌓은 사례도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업과 외환 거래와 같은 사금융, 제조업, 부동산, 무역 밀매, 고용시장, 임대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진출해 있는데요. 사실상 이들 없이는 북한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죠.


북한 대부분의 자본가들은 평양을 비롯해 청진, 원산 그리고 함흥시에 거주합니다. 이들은 대동강에서 럭셔리 크루즈를 이용해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외국인들을 상대로 관광 사업을 펼치죠. 사업상 외국 여행도 큰 제재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들 자녀 또한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 자랍니다. 따라서 사교육 열기도 우리나라 못지않죠. 어렸을 때부터 고액을 들여 승마와 골프 레슨을 받게 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보내기도 합니다.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부유층이 탈북하는 이유는?

하지만 최근 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인물들이 탈북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주영 북한 대사 차석으로 지냈던 태영호, 북한의 유복한 집안 출신으로 명문대인 김책공대를 졸업한 전철우 등의 탈북이 대표적인 사례죠. 이는 김정은 정권 이후의 불완전한 체제도 때문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개인 자유에 대한 단속이 심한 사회 분위기 때문입니다. 또 미디어를 통해 대한민국이 잘 살고 있다는 실상을 알고 탈북을 결심하게 된 케이스도 있습니다.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의

적응 속도가 빠른 편

하지만 좋은 출신 성분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막상 탈북하면 우리나라의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본인이 노력해서 돈을 벌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새터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급 내 이동이 차단된 북한과 달리, 한국은 경제력, 권력, 명예, 직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사회적 위상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반면, 출신 성분에 따라 탈북한 후에도 특혜를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수적으론 많지 않지만 북한군 현역 군인, 특히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은 장교의 경우 특별 임관을 통해 한국군 장교로 복무하는 경우도 있죠. 북한군 공군 조종사 출신인 이웅평 대령이나 이철수 대령이 대표적 예입니다.


또 보편적인 탈북민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생계형 문제로 탈북을 결심한 경우보다 엘리트 출신들의 적응이 빠른 편입니다. 아무리 폐쇄적인 나라에서 자랐다고 하더라도 북한 유수의 대학 출신들은 바깥세상에 더욱 잘 알고 교육이 뒷받침되기 때문이죠.


"120평 저택 살았는데"

한국 생활 적응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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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소위 ‘금수저’라 불리며 부유한 삶을 누렸지만 탈북을 감행한 유명인들은 누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배우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강나라가 대표적입니다.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북한 고위직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케이스인데요. 강나라의 집은 120평대의 앞마당이 딸린 저택으로 촬영 장소로 자주 사용될 정도로 좋았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청진 예고와 청진 예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며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강나라는 배우의 꿈을 안고 탈북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예능과 영화 출연을 통해 자주 얼굴을 비치고 있지만, 처음에는 상상과는 다른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무척 어려웠다고 하네요.


역시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 새터민으로 대한민국의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던 김혜영도 아버지가 무역업을 한 덕분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탈북하기 전 평양연극영화대학에 입학하여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와중에 아버지가 대한민국이 잘 살고 있다는 실상을 알고 탈북을 결심하면서 함께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죠.


탈북자 출신의 방송기자 박진희도 평양 외국어고등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 재정금융학과를 졸업할 만큼 북한에선 엘리트였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대표적 기념물을 세운 인물이죠. 박진희는 2008년 탈북한 뒤 일본에서 4년을 보내며 다른 나라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졌는데요. 이후 KBS 북한전문기자로 활동하며 낯선 체제에 적응해가는 탈북자에 대해 심층 보도를 하는 등 북한의 상황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