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올해 여름에는 국내 여행지가 북적이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 좋은 자연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산이나 공원, 하천 등으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조심해야 하는 사항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보다 이른 고온 현상에 산과 공원 등 녹화가 잘 되어 있는 곳에 '이것'이 급증해 관광객들의 불쾌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심코 한 행동 때문에 피부 질환을 겪을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요. 과연 어떤 행동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뭇가지처럼 생긴 이것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돌발 해충의 개체 수가 급증했습니다. 최근 서울 은평구 봉산 해맞이 공원 일대에는 나뭇가지처럼 생긴 곤충인 대벌레가 떼로 나타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공원 의자는 물론 등산로 바닥에도 온통 대벌레로 점령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나무 기둥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벌레들 때문에 도심을 피해 산으로 떠난 등산객들의 불쾌감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얼핏 보면 나뭇가지같이 생긴 대벌레는 식물 잎을 갉아먹어 산림훼손도 큰 문제지만, 사람 몸을 이리저리 타고 다녀 혐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겨울과 봄철 기온이 높아 대벌레가 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 설명했는데요. 갑작스러운 대벌레의 집단 출몰로 은평구는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봉산 일대에서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한 상태입니다.
함부로 만졌다간 큰일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매미나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녹화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매미나방들이 도시에도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는 것인데요. 건물에 달라붙어 경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번식력도 무척 빨라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해충류인 매미나방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식물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피해가 막심합니다.
문제는 매미나방의 털에는 독성이 있어 함부로 잡거나 만지다간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성충인 매미나방은 날개를 통해 독가루를 날릴 수도 있는데 피부에 접촉할 시 두드러기 증상을 동반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위험성이 대두됩니다. 현재 도심에 이미 퍼질 대로 퍼져 방제가 어렵게 되자 알집 제거에 총력하고 있는데요. 나뭇가지나 건물벽에 붙어있는 매미나방을 목격한다면 손으로 잡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한 악취, 노래기 벌레
농촌 곳곳에서도 각종 해충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충북 보은군의 한 마을에는 지네처럼 생긴 노래기 벌레 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기온이 따뜻해진 지난 6월부터 마을 집 주변과 담벼락, 길목 곳곳에 떼 지어 나타나고 있는데요. 문제는 개체 수가 너무 많아 박멸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보은군뿐만 아니라 충북 청주 오창, 전북 부안 등 전국 곳곳에서 노래기 벌레 떼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노래기 벌레 떼는 심한 악취를 동반하기에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죠.
도심에선 날벌레 기승
도심에서 가장 많이 출몰하는 해충은 날벌레입니다. 개체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해충 퇴치기나 살충제로는 역부족인데요. 한 번에 알을 100개 이상 낳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속히 번식하기에 요즘처럼 습도가 높을 땐 박멸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녁 시간 때 강변이나 공원으로 나가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요. 날벌레는 불빛을 보고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쉽게 가로등 아래 떼로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날벌레는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외출 시 신체 곳곳에 달라붙어 불편이 큽니다. 또 눈이나 입, 코와 같은 호흡기로 들어갈 수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죠. 크기가 작은 날파리는 화장실이나 주방 하수구, 방충망을 뚫고 집안까지 들어와 더욱 골칫거리인데요.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나 습한 환경이 날파리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예방을 잘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벌레들 유독 기승
이 밖에 다른 해충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밤나무산누에나방과 붉은매미나방 역시 최근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대형 나방이라 공원 일대에 출몰하면 경관을 심하게 해치며 수종을 가리지 않고 식물 잎을 갉아먹는 바람에 산림 피해 또한 심각한데요. 이미 상당수가 부화를 거쳐 성충이 된 가운데, 개체 수가 폭증하면서 깊은 산까지 서식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 하늘길이 거의 끊기고, 국내 여행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까운 산이나 공원으로 피서를 떠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경각심을 갖출 것이 요구되는데요. 최근 개체 수를 급속히 늘린 일부 해충들은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여행객들 특히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