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는 주변 고층건물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물 하나가 덩그라니 서 있습니다. 정확히 33 토마스 가(Thomas Street)에 위치한 '21세기의 요새'로 불리기도 하는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타이탄포인트' (Titanpointe)입니다. 그렇다면 뉴욕 밤하늘 아래 유일하게 불조차 밝히지 않는 이 베일에 쌓인 빌딩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지난 11월 17일, 프랑스의 언론매체 '엘익스프레스' (L'Express)가 타이탄포인트를 최초로 보도하면서 그 실체가 들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뉴욕 한가운데 핵폭발도 견딘다는 창문 하나 없는 감청본부의 정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맨해튼 남쪽에서 FBI 뉴욕 지사와 AT&T 건물 사이에 위치한 타이탄포인트는 구글맵에서도 정확히 보이고 콘크리트와 화강암으로 지어진 외관이 특별히 숨겨진 건물은 아닙니다.
▼167.5m 높이에 29층까지 뻗어있는 이 고층건물은 뉴욕 스카이라인에서 숨길래야 숨길 수 없을 정도의 위용을 뽐내고 있죠.
▼또한, 어두운 뉴욕 밤 하늘을 훤화게 비취는 주변 고층건물들의 불빛과 달리, 전등 하나 켜지지 않는 타이탄포인트는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1969년에 짓기 시작해 1974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미국 통신업체 AT&T에서 보안을 목적으로 창문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건설된지 벌써 43년이 지난 이 건물은 아직까지도 핵폭발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죠.
▼여기에 건물 내부에는 핵전쟁을 대비해 1년간 먹을 수 있는 1,500명 분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습니다.
▼미국 정부 소유로 등록되어 있는 타이탄포인트는 현재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의 핵심 부서인 감청본부가 입주해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대규모 감청 시스템을 운영해 UN과 IMF, 월드뱅크 그리고 최소 38개 국가를 NSA가 감시한다고 하죠. 그리고 내부에는 각종 케이블과 컴퓨터들, 서버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다수의 전직 AT&T 직원들에 의해 폭로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뉴욕타임즈에서 보도한 컬럼에 따르면 AT&T는 수년간 미국 자국민은 물론 외국 정부와 기관들을 감청하는데 NSA를 적극 협조해 온것으로 들어나기도 했죠.
▼현재 NSA와 AT&T는 이 베일에 쌓인 건물과 감청본부의 정체가 언론에 나간 뒤, 입장 표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