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좋아한다면
궁금할 수박에
여름철 수박은 여기저기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인기 소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이면 누구든 한 번쯤은 먹게 되는 과일이기 때문인데요. 수박을 싫어하는 사람의 경우도 드물죠. 그래서 수박 음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나왔으니 여름철 대표 과일 명패라도 줘야 할 판입니다.
이러한 수박은 과거 한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동의보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서박'이라고 칭했던 이 과일은 갈증해소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박의 본격적인 제철은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쯤이지만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3월쯤부터 수박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수박은 한국에서 파는 과일 중 부피가 제일 큰 편입니다. 무게도 엄청나서 전용 캐리어까지 생겨났죠. 수박 한 덩이를 사면 온 가족들이 도란도란 나눠먹어야 하는 게 이 과일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수박 한 덩이를 고르는데는 저마다의 노하우로 심혈을 기울여 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박을 고를 때 가장 흔하게 하는 두드리기 행동은 사실 애매하고, 불분명한 편인데요. 수박을 고르는 확실하고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박 표면에서 '광도'를 보아라
타이틀은 어렵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빛의 밝기, 광도의 단위 칸델라(candela)를 사용하는데요. 수박을 잘 고르려면 표면의 색을 보면 된다는 말입니다. 검은 줄무늬 색이 선명한고 진한 색일수록 좋은데요. 색이 옅다면 햇빛을 고루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수박을 재배할 때는 손으로 땅에 붙은 부분이 색이 옅기 때문에 돌려주는 작업을 하죠.
2. 수박의 데시벨을 들어라
'똑똑똑' 마치 문을 두드리듯 수박을 두드리는 것 또한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소리의 단위는 데시벨(decibel)인데요. 소리의 강약을 나타내주고 주파수는 소리의높낲이를 나타내는데요. 수박을 두드렸을 통통통 맑은 소리가 난다면 좋은 수박이고, '팍팍' 거리는 소리가 나면 속이 퍼석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수박이라고 합니다. 또한 맑은 소리가 나는 수박의 껍질도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얇습니다.
3. 수박의 꼭지의 감촉을 느껴라
수박의 신선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꼭지의 상태를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갓 수확한 수박의 경우 가는 솜털이 송송하게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일쯤 지나가면 솜털이 휘어져 꼭지 줄기에 붙어 있죠. 수박의 과육도 수확 직후에는 선홍색이지만 신선도가 떨어질수록 짙은 붉은색으로 변화합니다. 수박에도 암수를 구별하자면 꼭지가 꼬부라진 모양이 암컷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수박이 씨도 적고 당도도 높다고 합니다.
4. 수박의 무게를 비교해라
마트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수박 모두 다 똑같이 생긴 것 같다면 이 방법이 좋습니다. 같은 크기의 수박일 경우 당도가 높은 녀석을 찾는다면 들어보고 가장 무거운 수박을 고르는 것이 실패 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꼭지 반대편의 배꼽이 작은 것을 찾는 것도 팁이죠.
5. 당도 단위 브릭스를 알아라
수박의 아삭한 과육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당도인데요. 과일의 당도는 브릭스(Brix) 단위를 사용합니다. 100g당 설탕의 함량을 뜻하여 수치가 7이 나온다면 7g 설탕이 들어 있는 당도라는 뜻입니다. 수박의 평균 당도는 12브릭스인데요. 꿀 수박의 당도가 13-14브릭스이고 먹을만한 정도가 10브릭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