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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당 2억 원씩 돈 써서 광고하는 

이 회사의 놀라운 실체

여러분의 뇌리에 가장 깊이 박혀있는 광고는 무엇인가요? 중독성 강한 노래를 곁들이거나 화려한 톱스타를 기용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요. 광고를 매력적으로 제작하는 데도 돈이 들지만, 좋은 시간대에  내보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도 돈이 듭니다. 각 방송사의 메인뉴스 시작 전이나 인기 드라마의 방영 전후는 특히 비싼 시간대죠. 핀란드 헬싱키 소재의 모바일 게임회사 '슈퍼셀'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시간대의 광고 자리를 구매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출연한 광고 모델 역시 톱스타 급이라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 우루사 광고캡쳐 / 야놀자 광고캡쳐


세상에서 제일 비싼 광고


 미국의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미식축구 리그 결승전) 경기 중간 광고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약 30초가량의 그 시간을 차지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가며 경쟁하죠. 보장된 시청자의 수가 1억 명을 훌쩍 넘어선다는 30초짜리 슈퍼볼 중간광고의 단가는 520만 달러(한화 약 58억 원) 달하는데요. 1초에 약 2억 원 정도가 든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할리우드 스타가 등장하는 슈퍼볼 광고


출처: 클래시오브클랜 광고캡쳐

2015년에는 모바일 게임회사 '슈퍼셀'이 슈퍼볼 광고를 내보냅니다. 모델은 무려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었죠. 슈퍼셀에서 출시한 게임 '클래시 로얄'에서 상대에게 무참히 당한 '앵그리 니슨 52'(리암 니슨)는 묵직한 목소리로 "네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다. 내 소중한 골드를 챙겨갔지. 너를 찾아서 바바리안과 드래곤으로 산산조각 내겠다."고 말하며 분노를 표출하는데요. 


출처: 영화 '테이큰' / 클래시오브클랜 광고캡쳐

이 모습은 출연작 테이큰에서 딸의 납치범에게 "나는 너를 찾을 것이고,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너를 죽일 것이다"라고 경고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진지한 분위기는 '라이엄'이라고 이름을 잘못 부르며 스콘이 준비되었음을 알리는 카페 점원 때문에 산산이 깨져버리고 말죠. 


5명으로 시작한 게임회사


출처: bangladeshcoc / Shutterstock

'클래시 로얄'을 만든 슈퍼셀은  작은 규모로 출발한 회사입니다. 언제나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CEO 일카 파나넨은 2010년, 4명의 직원들과 함께 게임 개발을 시작했는데요. 첫 작품 '건 샤인'은 온라인 PC 게임이었지만, 이후로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합니다.


헤이데이와 클래시 오브 클랜, 붐비치 그리고 리암 니슨이 광고한 바로 그 클래시 로얄까지 연이어 성공시킨 슈퍼셀은 당연한 수순처럼 투자사와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죠. 2015년 소프트 뱅크가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중국 기업 텐센트가 86%를 인수하면서 슈퍼셀은  텐센트의 자회사가 되었다네요. 


한국 광고에도 톱스타 기용


출처: 비석세스 / bilibili

클래시 오브 클랜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클래시 로얄의 인기도 시들해져 가던 2018년, 슈퍼셀은 5번째 모바일 게임인 '브롤스타즈'를 내놓습니다. 베타 기간이 길어 거의 잊힐 뻔했던 이 게임은 슈퍼셀의 충성 고객들이 '일단 깔고 본' 덕분에 평타 이상의 성공을 거뒀죠. 


출처: 브롤스타즈@Youtube

브롤스타즈의 한국 광고에는 리암 니슨 못지않은 톱스타가 등장합니다. 그 주인공은 영화배우 이병헌 씨인데요. 서부영화에 등장할 법한 가게에, 영화 '놈놈놈' 속 모습을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진지와 코믹 사이를 넘나들며 노련한 연기를 보여주죠. 3 대 3 전투를 기본으로 하는 슈팅게임인 브롤스타즈의 콘셉트에 맞게, 예상 밖의 3인조 적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는 것도 이 광고의 묘미입니다. 특히 이순재, 신구, 백일섭 씨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죠.  


이렇게 통 큰 슈퍼셀의 광고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둘로 나뉩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여 좋고 무엇보다 내용이 재미있어서 그 자체로 콘텐츠의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엄청난 모델료를 감수하면서까지 톱스타들만 기용하는 것은 업계 전체의 과도한 광고 경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있죠. 하루에 25억 원을 벌고, 포브스 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 게임 개발사의 다음 게임은 무엇일지, 그 게임의 광고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