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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들이 얼음 바가지를 뒤집어쓰며 루게릭 병 환우들의 모금을 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억나시나요? SNS 공유 기능을 통한 선한 영향력으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그 뒤를 이을 챌린지가 요즘 미국과 남미에서 열풍이라고 해요. #Trashtag라는 것인데요. 오늘은 '트래쉬태그'가 무엇인지 또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출처 : msnnews

#Trashtag를 검색해보면 사진이 두 장씩 나오는데요. 트래쉬태그는 쓰레기로 가득했던 길거리, 공원, 해변가 등을 치우고 전후 비교인증샷을 찍어올리는 챌린지에요. 미국의 방송사 CNN에서 트래쉬태그 문화가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보도될 정도로 화제입니다. 이 챌린지는 모든 사람들이 각각 조금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트래쉬태그는 지난 2015년 아웃도어 업체 UCO 기어에서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처음 시작됐는데요. UCO의 홍보대사 스티븐 라인 홀드는 "나와 친구들이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났을 때 영수증이 창밖으로 날아가 그것이 경치를 망쳤다는 생각에 각가 쓰레기 100개 줍기를 시작한 것이 도전의 계기"라며 트래쉬태그의 시작에 대해 인터뷰하기도 했어요. 또, 그는 이렇게까지 챌린지가 확대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franceobserver

트래쉬태그는 비교적 오래된 챌린지이지만 요즘 다시 떠오르고 있어요. 페이스북에서 약 10만 여건, 인스타그램에서 약 3만여 건의 게시물이 검색되는 등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하는데요. 가장 화제가 된 게시물은 약 32만 건이 공유된 Romans의 trashtag 인증 사진이었어요. 그는 "여러분 지루한 10대들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있습니다"라며 10대들의 참여를 격려하기도 했죠. 해외 누리꾼들은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실제로 자신들의 학생, 자녀들과 함께하는 인증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고 해요.


출처 : bricksjournal, inquire

개개인을 시작으로 현재는 여러 환경단체에서까지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는 트래쉬 태그. 덕분에 세계 곳곳의 오염 지역들이 깨끗해지고 있는데요. 태국 푸껫의 까따 해변, 미국 워싱턴의 포토맥 강변, 인도 뭄바이 베르소바 해변 등 오랜 기간 방치되었던 쓰레기 더미가 점차 감소되고 있다고 해요. 얼마 전 쓰레기와 하수 처리 시설 등의 문제로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어 잠시 문을 닫았던 보라카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개개인이 사는 거리, 도로부터 트래쉬태그는 오염지역으로 유명한 세계 관광지로도 뻗어나가고 있어요.


출처 : 오마이뉴스, 파이낸셜뉴스, 경남일보

미국에 비해 비교적 땅덩어리가 작은 한국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요. 얼마 전 필리핀에 불법 수출한 한 한국 업체의 쓰레기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죠.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흔히 발견하는 담배꽁초나 일회용 컵들이 거리 외관을 망치기도 합니다. 1인당 평균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가 1kg에 달한다고 하니, 아마 트래시태그 챌린지가 한국에서 영향을 끼친다면 조금 더 깨끗해진 거리를 볼 수 있겠네요.


트래쉬태그는 루게릭 병 환우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잇는 '선한 영향력'의 대표로 자리 잡고 있어요. 비교적 논란과 문제가 많았던 SNS 공유의 순기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얼마 전 넷플릭스의 영화 '버드 박스'를 보고 너도 나도 눈을 가리고 운전에 도전해 위험 논란이 된 '버드 박스 챌린지'와 대비되죠. 사람들의 인증 욕구를 이용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예이기도 합니다. 물론 주객전도되어 인증 자체가 챌린지의 목표가 되어선 안되겠죠?


출처 : instagram@blue.fondation75, esn_int

전후 사진을 비교하는 형식의 인증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모은 쓰레기 봉지들로 글씨를 표현하거나 그 안에 파묻혀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개개인이 쓰레기 봉지를 듣고 셀카를 찍기도 하죠.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독특한 인증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을 듯하네요. 환경 보호의 취지 아래 많은 사람들이 이 챌린지를 하나의 '놀이'로 생각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출처 : voguekorea,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

이와 비슷한 운동 중엔 플로깅(plogging)이 있는데요. 쓰레기를 주울 때 앉았다 일어서는 자세가 '스쿼트'와 유사한 운동 효과를 내는 데에서 착안했다고 해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북유럽에서 시작되어 한국으로도 넘어와 참여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하는 환경운동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는 건 좋은 현상인 듯합니다.


오늘은 아직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뜨거운 트래쉬태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각자의 사소한 행동들로 조금 더 깨끗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트래쉬태그, 한국에서도 유행이 될까요? 조금씩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은 영향력이 덜한데요. 챌린지가 유행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쓰레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