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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의 60배, 

사우디 사막에 생기는 이곳의 정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반도 면적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넓은 나라로, 국토 대부분이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수도이자 사막 도시로 알려진 리야드를 녹지로 탈바꿈시키는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를 공개했기 때문이죠. 


사우디 정부는 리야드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부터 7년에 걸쳐 이뤄지는데다, 투자금만 총 2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데요. 과연 어떤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 리야드'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 공군기지로 쓰는 옛 리아드 공항 터에 현 국왕의 이름을 딴 '킹 살만 공원'이 들어서는데요. 면적은 무려 13.4㎢에 이릅니다. 약 7만 평 정도인 서울 여의도 공원의 60배, 뉴욕 센트럴파크의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원이죠.


이 자리는 불과 수십 년 전에는 사막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원이 들어서면 사업을 총괄하는 국왕 직속 ‘대형 프로젝트 위원회’ 주관하에 나무 750만 그루의 녹지가 조성되며, 5개의 박물관과 2,500석 규모의 국립극장, 오페라 하우스, 대형 광장, 18홀 코스의 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죠.


대형 미술관과 스포츠 경기장은 물론이고 대규모 주거복합단지와 쇼핑몰, 호텔도 함께 짓기로 했는데요. 모두 리야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5개의 전철역과 10개의 버스정류장이 들어서는 등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에 있기 때문에 거주자들의 생활 방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황폐한 사막을 녹지로


사막 도시인 리야드의 전체 면적 중 녹지 비율은 1.5% 안팎입니다. 하지만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가 끝나면 리야드의 녹지 비율은 9%로 높아지죠. 1인당 녹지 넓이도 현재 1.7㎡에서 세계보건기구 권장치의 3배인 28㎡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7, 8월 평균 최고 온도가 43℃ 도에 이르는 리야드 온도가 약 2℃가량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린 리야드가 가져오는 효과


경제적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자리 약 7만 개를 창출하고, 리야드를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대표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는데요.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세를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드러냈죠.  


최근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이란 이름으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는데요. 유가 하락과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삭감으로 악화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평소 녹지와 문화시설 부족을 지적해온 여론을 수렴한 것인데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위원장은 앞서 살만 국왕과의 불화설이 제기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맡게 될 예정입니다. 이 왕세자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아, 권력을 박탈당하는 등 입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핵심 개혁 사업의 위원장을 맡으면서 그의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줬죠.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개혁이 완성되는 2030년에는 리야드를 세계 100대 도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인데요. 이 개혁을 위해서는 해외의 투자 유치가 필수적인데, 해외 여론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어 개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왕실이 지난주에만 10명의 저명한 여성 인권 운동가를 기소하는 등 반대 의견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방 언론들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사우디의 여성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을 가하고 있죠. 과연 사우디아라비아가 개혁에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