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왔다 갔다...
믿기 힘든 '마법 머리발' 만들어주는 이곳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이라도 어떤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나이와 얼굴형이 달라 보이기도 하죠. 자신에게 딱 맞는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펌 한 번에 몇십만 원을 투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출처: KBS NEWS
그러나 아무리 돈을 들여도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힘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탈모인들이죠. 적은 머리숱, 부분적으로 비어 있는 머리칼로는 할 수 있는 스타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고민을 달고 사는 탈모인들을 위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몇 억대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출구 없는 탈모의 고통
출처: EBS1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대한민국의 탈모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5분의 1 가량이 탈모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출처: talmoin / '웅선의원' 네이버포스트
이렇게 탈모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관련 연구도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탈모 탈출을 위한 확실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바르는 약, 먹는 약, 탈모샴푸와 검정콩 등 의학에서부터 민간요법까지 모든 노력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기는커녕 자꾸 빠지는 머리칼 때문에 아예 삭발을 하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분들도 많죠. 오늘 소개할 업체들은 이런 탈모인들의 머리발을 책임져 자신감까지 심어주는 고마운 곳입니다.
충무로 터줏대감 스타사
출처: 모닝와이드 / 이코노미타임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충무로에서 5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스타사'입니다. 1989년 입사해 다음 해인 1990년 스타사를 인수한 원장 고승연 씨는 근 30년간 가발 제작과 스타일링을 도맡아온 베테랑인데요. 그는 충무로의 영화 전성기 시절부터 다양한 영화용 특수 가발, 일본 가부키 배우의 가발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스타사의 주 고객은 역시 탈모로 인해 가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스타사의 가발은 기본적으로 맞춤·수제 가발인데요. 미리 한 땀 한 땀 심어둔 가발을 매장에 여럿 보유하고 있어, 일정이 급한 손님의 경우 두상에 맞는 가발을 바로 구매해간다고 합니다. 가발용 인모 공급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거래처를 보유한 스타사는 여타 가발업체 제품보다 월등한 머릿결로도 유명하다네요.
연 매출 6억, 위캔두잇
출처: 생활의 달인 / 위캔두잇 홈페이지
두 번째로 소개할 가발업체 '위캔두잇'의 대표 조상현 씨는 그 자신이 오랜 기간 탈모로 고통받아온 장본인입니다. 20대부터 찾아온 탈모 때문에 가발을 맞추려 여러 업체를 방문해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제품을 찾기 힘들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는데요.
출처: 'WE CAN :DO IT' 유튜브
젊은 탈모인들의 취향에 맞춘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제품인 만큼 맛 집처럼 '입소문'이 나기는 힘들었죠. 생필품을 중고로 구입해야 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성현 씨는 유튜브에 홍보영상을 올리기로 결정합니다. 민머리 노출을 불사하며 가발로 '투블럭컷'을 연출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영상이 큰 사랑을 받으며 '위캔두잇'도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출처: 생활의 달인 / 위캔두잇 홈페이지
논현동에 위치한 '위캔두잇'은 현재 3개월 이후까지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 많은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연 매출은 무려 6억 5천만 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가발 없이 부리는 마법, 어헤즈맨
출처: '남자머리 세우는 엘샘' 네이버블로그
가발로도 멋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니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가발 착용에는 여러 가지 불편함이 뒤따릅니다. 특히 폭염이 몰아치는 여름에는 아무리 통기성 좋은 소재로 만든 가발을 착용하더라도 한층 심해지는 더위로 괴로울 수밖에 없죠. '어헤즈맨'은 가발 착용 없이도 탈모 부위를 감쪽같이 가려주는 금손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미영 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입니다.
이미영 씨가 탈모인들을 위해 개발한 '히든 펌'은 모발 끝을 탈모 부위 방향으로 강하게 말아 빈 부분을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방식으로, 관리 방법도 쉬워 한 번 시술받은 고객들은 빠짐없이 어헤즈맨의 단골이 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늘 같은 스타일만 고수하던 탈모인의 머리를 최신 유행 스타일로 만들어 주는 그녀의 감쪽같은 기술은,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타고 번지는 비포&애프터 사진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