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오마이뉴스, 유로저널
세계를 들어 올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역도에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며 셀 수 없이 많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는데요.
그녀는 은퇴 후에도 '장미란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스포츠 꿈나무와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등 넓은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이렇게 스포츠 꿈나무들을 후원하는 그녀도 과거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었는데요. 유일하게 그녀를 후원한 이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출처 : 오뚜기, weeklydonga, economicreview
바로 '갓뚜기'라고 불리며 모범 기업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오뚜기'의 전 회장 故 함태호 회장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어느 날 그들의 인연이 시작되는데요.
그녀 앞으로 '회장님'의 지시라며 한 기업의 식품들이 잔뜩 배달되죠. 그 이후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대회가 있을 때면 항상 엄청난 양의 먹거리들이 그녀 앞으로 도착합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태릉 선수촌은 박스째로 음식들이 가득 찼죠.
출처 : 해럴드경제, 금융소비자뉴스
그 이후 장미란 선수는 이상한 계약서를 받게 됩니다. 그녀는 현물과 현금 후원을 받는 대신 이 계약 사실을 비밀로 한다는 이상한 조건이 붙었죠. 보통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들은 어떻게 해서든 기업의 이름이나 브랜드를 노출시켜 홍보 효과를 노립니다. 실제로 장미란 선수를 후원한 여러 기업들은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죠. 하지만 오뚜기 회장은 달랐는데요.
함 회장은 자신은 먹을거리를 만드는 사람이며 오뚜기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어요. 장미란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억지로 음식을 먹어가며 체중을 늘린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파 기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후원을 시작한 것이라 해요.
출처 : 연합뉴스, 이데일리
오뚜기의 후원에 힘입어 그녀는 베이징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세계 기록을 몇 번이고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게 되죠.
장미란은 그 후 몇 번이고 오뚜기에 대한 언급을 하려 했지만 함 회장은 극구 말렸다고 해요.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 오뚜기의 이름을 새긴 수건을 몸에 두르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이 대회에서 역시 그녀는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죠.
출처 : greendaily
이후에도 그들의 이상한 후원 계약은 지속됩니다. 기업 홍보나 언급을 극구 말렸던 함 회장은 "우리 가족과 함께 식사나 하자"라는 약속을 했지만 결국 2016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뚜기는 장미란을 위한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재 그녀가 이사장 직에 있는 장미란 재단에 후원하고 있죠. 그녀 역시 함 회장의 정신에 영향을 받아 자신이 도울 수 있는 후배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한 것은 아닐까요?
출처 : 비즈니스워치, 한국심장재단
장미란 선수 후원뿐 아니라 '갓뚜기', 오뚜기의 미담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98.84%라는 비현실적인 정규직 비율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1년간 장학금 지원, 25년간 심장병 어린이 수술 비용 후원 등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이어와 사회적 기업의 면모를 보디기도 했죠.
10년째 가격 동결을 이어온 '진라면' 역시 서민들을 위한 가격 책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 모 기업들과 달리 거액의 상속세를 당연하게 납부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완벽한 "착한 기업"의 길에 들어서게 됐죠.
출처 : cj blog
물론 오뚜기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기업이라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홍보나 마케팅 효과를 노리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장미란 선수를 후원한 마음만큼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기업들도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을 후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비주류의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후원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발전하려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향한 후원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네요.
출처 : 장미란재단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들어 올린 바벨을 이제 내려둔 장미란은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 재단을 운영 중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 역시 열심히인 그녀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이곳저곳 전파하고 있죠.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좋은 후원자 덕분에 그녀의 실력에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그녀를 탄탄히 서포트해왔던 기업 역시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이젠 받은 것들을 세상에 널리 나눠주고 있는 그녀, 멋진 후원자가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