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 도전하더니,
이젠 사장님으로 신분 전환한 아나운서
출처-MBC 무릎팍 도사
연예인들의 데뷔 전 아르바이트 일화는 종종 대중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배우 남상미 씨는 뛰어난 미모로 한양대 앞 롯데리아를 들썩이게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정우성 씨는 '무릎팍 도사'에서 훌쩍 큰 키와 수려한 외모를 이용해 재수생으로 신분을 속이고 햄버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중학생 시절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정우성 씨를 보러 몰려드는 여학생들 덕분에 600원으로 시작했던 시급은 금세 800원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매달 10만 원의 보너스까지 추가되었다네요.
출처-오정연 인스타그램
유명인들의 아르바이트 일화가 사랑을 받는 건 지금은 만나기도, 이야기 나누기도 힘든 그들이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 때문일 텐데요. 그런데 이미 유명해진 뒤 갑작스레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화제를 모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나운서 오정연 씨인데요. 방송으로 이미 얼굴과 이름을 알린 그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연은 무엇일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재다능한 서울대 출신 아나운서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서 발레를 전공한 오정연 씨는 KBS 출신의 아나운서· 방송인입니다. 방송 3사 모두에서 아나운서 시험 최종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5년 KBS에 합격하면서 동기인 전현무, 최송현, 이지애와 함께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하는데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스타 골든벨'을 진행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죠. 체교과 출신답게 '출발 드림팀' 등에 출연해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출처-MBC 워킹맘 육아대디
8년 동안 KBS에서 열심히 일한 오정연 아나운서는 2015년 사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의 길을 택합니다. 2016년에는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선보였죠.
아나운서의 카페 알바 도전기
오정연 아나운서는 지난 10월부터 갑자기 한 주스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11월 14일 오 아나운서의 인스타그램에는 "한 달째 집 근처 과일주스 가게에서 오전 타임 알바중" 이라는 글과 함께 직접 주스를 만드는 영상이 업로드되었죠. 팬들은 댓글을 통해 '멋지다.', '당당하고 예뻐 보인다.' '재밌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에도 오정연 아나운서는 종종 아르바이트 중인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죠.
출처- 오정연 인스타그램
이미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인 그가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프리 선언 이후 일이 줄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거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일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오 아나운서는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목적이 없었다"고 대답합니다. 대학생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해보지 못했고,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라고요.
출처-MBC 라디오스타
오정연 아나운서는 아주 평범한 과정을 통해 주스가게 알바생이 됩니다. 어플을 통해 지원한 뒤 사촌동생과 함께 면접을 보러 갔죠. 사장님은 편한 차림으로 나타난 오 아나운서를 처음에는 잘 알아보지 못했다는데요. 그의 정체가 드러난 뒤 사장님의 부모님은 "혹시 몰래카메라 아니냐"며 의심하셨다네요.
주스 카페 알바의 부작용
출처-오정연 인스타그램
프리랜서가 된 후로 느지막이 일어나는 것에 익숙했던 그에게, 알바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출근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음료 제조가 서툴러 사장님에게 혼날 때도 많았지만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라 분위기는 정겨웠고, 덩달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는데요.
해보고 싶은 일도 하고 돈도 버니 다 좋을 것만 같던 이 아르바이트에도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손님에게 만들어주고 남은 주스를 매일같이 꿀떡꿀떡 마시다 보니 살이 붙기 시작한 것이죠. 부쩍 통통해진 얼굴로 한 행사장에 나타난 사진이 한동안 다음 실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오정연 아나운서는 인스타그램에 "사실 두 달 만에 11kg이 늘었다"고 고백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팬들은 '살찐 모습도 귀엽다', '건강한 다이어트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죠.
이젠 카페 사장님으로
출처- 오정연 인스타그램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오정연 아나운서의 아르바이트는 2월 초 막을 내립니다.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을 담담히 적어내려가던 그는 글 말미에 '카페 창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끝 그리고 #시작이라는 해시태그, 사장님, 방문해준 지인들, 좋은 손님들, 응원해준 대중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말이죠.
출처-오정연 인스타그램
이후로도 오 아나운서의 인스타그램에는 성실하게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사진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카페에서 사용할 원두를 고르기 위해 수많은 커피를 시음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연습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었죠. 3월 15일 사업자등록과 영업신고까지 마친 그녀의 카페는 4월 안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그전까지는 사업가로서의 길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오정연 아나운서는 바쁜 사장님 대신 혼자 카페를 담당해보며 '창업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카페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상권이 좋은 곳이다 보니 권리금이 너무 비싸,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새로 꾸며보기로 결심했다는데요. 서강대학교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이라는 오 아나운서의 카페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