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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에서 당당히 외국어 노래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UN 총회 연설 자리에 서 모두를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 얼마 전 발표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역시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를 넘어서고 전 세계 8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죠. 평균 나이 24세, 7명의 청년들이 만들어낸 기록들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가요계를 모두 뒤집어놨습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들 덕분에 이 사람은 1조 원 가까이 되는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방탄소년단의 사장님 방시혁입니다.


출처 : business post

얼마 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서 세계 500대 부자를 추적했는데요. 방시혁의 재산은 약 7억 7000만 달러, 한화로 8766억 원에 이른다고 해요. 2019년 3월 기준 빅 히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2142억 원, 영업이익 641억, 순이익 502억을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며 이 공은 단연 방탄소년단에게 있다고 합니다. 빅 히트의 최대 주주는 방시혁 대표로 43.1%입니다. 그렇다면 방시혁은 어떻게 1조 원가량의 자산을 갖게 되었을까요?


빅 히트와 방시혁의 성공은 BTS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방탄소년단이 타 그룹들과 달리 빌보드를 누비며 많은 사랑을 받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바로 '노래'죠. 방탄 소년단의 트렌디한 음악들은 유명 작곡가나 작사가의 손에서 탄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멤버들이 프로듀싱에 참여하죠.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사는 독특합니다. 사랑, 자기 자랑이 가사의 태반인 한국 가요시장에서 볼 수 없는 '나', '10대의 꿈', '아이돌로서의 삶' 등을 주제로 노래가 이어지죠. 


실제로 연습생 시절부터 방시혁은 방탄 소년단에게 칼군무, 안무 동작보단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앨범 콘셉트, 의상까지 전부 맞춰주는 아이돌들과 달리 그들은 앨범 기획 회의에서부터 모두 참여하며 방시혁은 오히려 한발 물러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요. 방탄소년단의 앨범들은 아무 맥락 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멤버들의 서사가 모두 담겨있는 것이죠. 


자신의 생각뿐 아니라 문학 작품에서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방탄소년단의 가사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은데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Wings', 니체를 담은 '피 땀 눈물' 등을 비롯해 각종 문학 작품들과 세월호 참사를 그들의 방식으로 해석한 '봄날'까지 그들이 느낀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 노래로 만들어져 나옵니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가사나 뮤비를 각자의 방법으로 해석하며 또 다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죠. 사랑, 돈 자랑이 아닌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뤄 팬들의 나름대로 콘텐츠 2차 생산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출처 : twitter@BTS_twt

두 번째는 끊임없는 소통입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SNS를 제대로 활용하는 그룹 중 하나인데요. 데뷔 전부터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팬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시상식,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도 팬들과의 소통을 잊지 않습니다. 리트윗 수가 5억 200만 회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죠. 단지 홍보나 인지도를 올리고자 함이 아닌 진심을 다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요.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자유롭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방시혁이 자유롭게 그들을 믿어주고 소통할 수 있게 서포트해주었다고 하는데요. 휴대폰을 모두 압수하거나 SNS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일반 아이돌 그룹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SNS로 소통을 하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했는데요. 현재 구독자 1,7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 멤버들의 일상을 예능처럼 풀어내는가 하면 각종 무대의 비하인드, 안무 연습까지 팬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모습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 공개해줍니다. 댓글을 달아주고 다음 앨범에 대한 떡밥을 던져주곤 하죠. 실제로 대형 기획사에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탄 소년단이 알려지는 데까지는 SNS와 탄탄한 팬층이 한몫을 했는데요. 과거부터 소통하며 끈끈하게 이어져 온 팬덤은 ARMY라는 이름으로 방탄소년단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마지막은 방탄소년단만 시도했던 글로벌 진출입니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대부분의 소속사에선 현지에 맞는 '현지화' 작업을 실시하죠. 일본에 진출한다면 일본어 노래로, 일본 트렌드에 맞는 화장과 코디로 가수들이 무대에 서게 됩니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익숙함을 얻을 순 있지만 그룹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긴 힘들죠. 방탄소년단은 이와 달리 한국어로 꿋꿋하게 무대를 진행합니다. 그 결과 해외의 수많은 아미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 


'한류 아이돌 되기' 매뉴얼 같은 방법들이 결국 고유한 정체성을 고집한 방탄소년단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아이돌 그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 멤버도 단 한 명이 없다는 것 역시 이들만의 특징이라 볼 수 있겠네요. 얼마 전 발매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역시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할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대부분의 가사를 한국어로 부르죠. 그렇게 이들은 제대로 된 'K-POP'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소통하고 고유한 정체성을 갖게 된 데에는 방시혁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는데요. 초반부터 큰 성공을 이루진 못했지만 멤버들의 재능을 믿고 계속해 서포트해준 결과 현재 단 한 그룹만으로 SM, JYP, YG와 같은 대형 기획사를 넘어선 회사를 만들었죠. 그는 자신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가 아니라며 그들은 그 자체로 성장했을 뿐, 자신이 키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자립심과 정체성이 어떻게 커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빅 히트 엔터의 거대한 성장, 천문학적인 매출 달성은 단숨에 온 것은 아닙니다. 회사와, 아티스트, 그리고 팬들이 이뤄낸 결과라고 보이는데요. 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10대, 20대에게 건전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앞으로도 K-POP의 진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