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대표는 누가 맡을까요? 보통은 기업의 오너가(家)의 일원이 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런데 요즘은 기업 내에서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거나 쌓아온 스펙이 남다른 경영인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 가수 박지윤과 결혼을 발표한 카카오의 조수용 대표가 좋은 예죠. 오늘은 기업의 오너 가족도, 친척도 아니지만 대표 자리를 맡고 있는 이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1. 대표, 사장 오너... 대체 뭐가 최고야?
기업을 대표하는 이들의 직함은 굉장히 많습니다. 대표이사, 사장, 오너, 회장 등 다양하죠. 보통 기업의 주인은 해당 주식을 가진 사람들인데요. 이렇게 많은 주주들을 대표하는 이사회가 있습니다. 회사 업무 집행에 모든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이에 상응하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회의 대표가 바로 대표이사죠. 기업의 대표이사가 실질적인 리더라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오너는 말 그대로 회사의 실 소유주이며 기업 주식 지분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기업 설립자의 2세, 3세가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형태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은 오너가(家)로 불리며 직계 가족, 친척들이 기업에서 사장, 대표 자리를 맡으면서 주식 지분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기업에선 경영 능력, 업무 경험과 큰 관계없이 어린 나이에서부터 높은 직위를 갖기도 합니다. 기업의 오너가 대표 이사를 맡는 경우도 있어요.
출처 : brand now asia
사장과 회장은 법적으로 정해진 명칭이 아닙니다. 회사 내에서 정한 직위에 대한 명칭일 뿐이죠. 보통은 기업의 사장이나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대표이사 사장, 대표이사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며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는 대표이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2. 네이버 상징 탄생시킨 카카오 대표
얼마 전 가수 박지윤과 결혼 소식을 전한 카카오의 조수용 대표. 조수용은 디자이너라는 본업에 필요한 창의성과 경영자로서 필요한 경영 능력 역시 두루 갖춰 카카오 의장 김범수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생활 서비스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카카오의 대표를 맡게 되면서 그의 브랜드, 디자인 감각을 활용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출처 : naver, sbiztoday
그는 서울대 산업디자인 석사 출신입니다. 네이버의 창립 멤버로 사옥 '그린팩토리'와 네이버의 상징 초록 검색창을 디자인한 인물인데요. 네이버에서 퇴사한 이후 디자인 회사 JOH를 설립, 세상의 멋진 브랜드를 한 달에 한 개씩 소개하는 매거진 B를 창간했습니다. JOH는 단순한 디자인 회사를 넘어서 브랜드 부동산 관련 기업으로 성장했죠. 작년 카카오에서 JOH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죠.
3. 브이 라이브, 지식 in.. 그녀 손 거치면 대박
출처 : etnews, 플래텀
국내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오너가(家) 출신이 아닌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가 유일한데요. 과거 네이버의 경쟁사 '엠파스'에서 근무하다 네이버로 이직해 지식 IN, V LIVE 등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외에도 조작 의혹을 받아온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투명성을 강화시켰는데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추적하는 '검색어 트래킹' 기능을 도입하는가 하면 기존 10위까지 공개했던 순위를 20위까지 확대하기도 했죠. 주목할 점은 그녀가 숙명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문과' 출신이라는 것인데요. 모두의 편견과 우려에도 그녀는 '기술력'을 중점에 두며 기술 플랫폼 업체를 제대로 이끌면서 경영에 대한 두각을 드러냈어요.
4. 스타일러 탄생시킨 세탁기 박사, 학력은 고졸?
출처 : 아시아 경제
LG 전자의 대표이사 부회장, 조성진. 그는 고졸이란 학력에도 업계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사장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LG 전자에 입사한 그는 주력 상품이었던 선풍기가 아닌 세탁기를 선택했는데요. 당시 그는 분명히 세탁기는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해요. 이후 스팀 드럼세탁기, 스타일러 개발 등에 성공하며 LG 전자 세탁기의 성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죠.
출처 : 드림위즈
그렇게 대표이사를 맡게 된 첫해만에 LG 전자의 실적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리며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여주었어요. 스마트폰 사업까지 맡게 된 그는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수십 대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공부해 LG 스마트폰의 적자 폭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어요. 업무 능력과 학력은 별개라는 걸 잘 보여준 사례인 것 같습니다.
5. 이재용이 찜한 갤럭시 시리즈의 아버지
출처 : newszum, bizchosun
50세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 승진자가 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포스텍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스마트폰 연구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갤럭시 S3'와 '갤럭시노트 2' , '갤럭시S7' 등의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덕분에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죠.
출처 : 서울신문
갤럭시 폴드 역시 그의 진두지휘 아래 개발되었는데요.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만들어낸 노태문은 삼성 이재용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노태문의 사장 승진 역시 최근 부진했던 삼성 성의 스마트폰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이번에 획기적으로 출시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는 출시가 연기되었지만 또 한 번 갤럭시 신화를 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죠.
6. CJ 그룹 만능 해결사, 이젠 대한민국 디즈니 노려
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CJ의 야심작, CJENM. 흔히들 알고 있는 CJ E&M과 CJ 오쇼핑이 합병해 만들어졌죠. CJENM의 대표이사 자리에 있는 허민회는 CJ 그룹의 만능 해결사로 불립니다. CJ 제일제당, CJ 푸드빌, CJ 올리브 네트웍스 등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총괄 대표, 대표이사 등을 맡으면서 경영 실적이 부진한 그룹에 항상 투입되기 때문이죠.
출처 : sedaily, 패션 서울
특히 그는 CJ 오쇼핑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는데요.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 자체 브랜드 개발, 방송 콘텐츠를 사업에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 등을 통해 업계 4위로 추락한 CJ 오쇼핑의 구원투수로 완벽히 활약했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유통 플랫폼, 프리미엄 콘텐츠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CJ가 내놓은 CJENM.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했습니다. 아직 시작일 뿐이니 앞으로 허민회가 펼칠 전략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렇게 오로지 본인들의 능력과 스펙을 통해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 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직위가 더 높아진 만큼 커진 그들의 책임감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