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 많은 여행객이 호캉스를 위해 본격적으로 떠나는 시기입니다. 간혹 호텔을 예약하려고 보면 안내문에 "상기 상품은 내국인 전용 상품입니다."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다행히 내국인이라면 예약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긴 하지만, 같은 호텔이고 같은 방인데 내국인 전용이라고 따로 표시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캉스를 계획할 때 호텔 예약을 위해 안내문을 읽다 보면 내국인 전용인 것도 있고, 외국인 전용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내·외국인을 나눠 표시한 것은 같은 객실이라도 호텔이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해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외국인에게만 비싼 가격을 받는다는 것일까요?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에게만 저렴하게 제공하는 객실과 패키지 상품들도 많이 있죠. 하지만 그런 상품들은 한글이 아닌 외국어로 표기되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입니다. 게다가 호텔은 같은 객실이라도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할인을 내국인에게는 적용해주지 않죠.
왜 이렇게, 굳이 외국인과 내국인을 구별하면서 가격을 매기는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는 내·외국인의 객실 요금을 다르게 적용함으로써 호텔의 수익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호텔은 객실 공실률을 최대한 낮추고 이윤을 최대로 창출하면서 운영을 해야 하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주말에 놀러 다니거나 여행을 떠납니다. 일요일 밤에는 다음 날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호텔을 찾을 일이 별로 없죠. 그래서 보통 일요일에 숙박하는 내국인 고객에게는 할인된 객실 요금을 적용해줍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주말, 주중 상관없이 객실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능한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객실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죠.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별로 방문하지 않는 연말연시 같은 비수기에는 외국인 전용요금이 더 쌉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말연시를 호텔에서 보내려고 하므로, 수요가 많은 내국인에게는 객실 할인을 해주지 않는데요. 매년 연말에 호텔의 가격이 평소보다 높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때 수요가 적은 외국인에게는 객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매출을 최대한 올려보겠다는 것이죠.
사실 객실 요금은 내·외국인 구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언제, 어디를 통해 예약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몇 시간 전 물어본 가격과 지금 물어본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결론은 가격이 호텔 마음이라는 것이죠. 이는 외국의 호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을 알고 나니 살짝 실망스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호텔은 이러한 가격 정책을 통해 최대한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그들의 방식이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외국인 친구를 위해 호텔을 예약해준다면 외국인에게도 객실 할인 가격이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사전에 꼭 확인하셔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