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의 김소희 대표는 여성 CEO로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가 이루어낸 업적은 굉장한데요. ‘유커가 가장 좋아하는 화장품 브랜드 1위’, ‘CNN이 선정한 한국 10대 브랜드’ 등 저명한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본인의 사업체 이름을 올리며 2017년에는 매출 1675억 원을 달성해냈죠. 그리고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제 수천억 대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올해 1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지하 2층~지상 5층짜리 건물을 165억원을 주고 샀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해당 건물은 대출을 한 푼도 끼지 않고 전액 현찰을 주고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로 꼽히는 프랑스 로레알 그룹에 현재 4000억 원 안팎의 가격에 스타일 난다를 매각한 덕분인데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옷과 화장품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이라 더욱 값졌습니다. 성공과 수익에 매달리지 않고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매진했던 것이 오히려 성공신화의 비결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미 성공에 성공을 거듭한 그녀의 다음 페이지는 무엇일까요? 30대에 수천억 자산가가 된 그녀는 현재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근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세대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 난다’는 김소희 대표가 22세였던 2005년에 창업한 회사입니다. 비서로 취업했던 그녀는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미 엄마의 재봉틀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옷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였던 그녀입니다. 그리고 장사에도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김소희 대표이죠. 2002년 월드컵 때는 직접 김밥을 떼어다 판매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그녀의 적성과 흥미가 결합돼 ‘옷 판매’라는 길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시작은 오픈마켓이었죠. 동대문 시장에서 산 옷을 소박하게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했는데 반응이 꽤나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소희 대표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회사 ㈜난다를 설립하고 제대로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유니크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긴 했으나 처음부터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었죠. 점점 개성 있는 디자인을 지향하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출처 : 아주경제
그리고 2009년에는 코스메틱 사업에까지 진출하기에 이릅니다. 화장품 제조기업 한국콜마를 직접 찾아가 제품을 기획하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 ‘쓰리 콘셉트 아이즈’를 론칭했는데요. 이후 ‘K 뷰티’ ‘K 패션’ 등 한류 바람을 타고 스타일 난다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죠. 특히 색조 화장품에 강세를 보이며 승승장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26세 때, 자신이 원하는 립스틱을 찾기 위해 50곳 이상을 찾아다녔으며 립스틱 한 개를 출시할 때 10번 이상의 수정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이것이 스타일 난다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이었죠. 현재 국내 14개 백화점과 13개 면세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3CE입니다. 스타일 난다의 총매출액 가운데 3CE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69%로 사실상 패션 부문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국내 매장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채널 세포라(SEPHORA)를 통해 호주,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에서도 총 168개 매장을 운영 중이죠. 이렇게 사업체의 덩치가 커지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김소희 대표는 다음 도약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문경영인과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녀는 2016년부터 스타일 난다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결국 그녀의 손을 잡은 기업은 로레알 그룹으로 현재 4000억 원 안팎의 가격으로 매각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로레알그룹은 세계 화장품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한 굴지의 화장품 회사로 산하에 ‘랑콤’ ‘더바디샵’ ‘조르조 아르마니’ 등을 거느리고 있죠. 로레알은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일 난다를 인수해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할 전망입니다.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야심으로도 비칩니다.
그렇다면 창업 13년 만에 수천억이라는 큰돈을 거머쥐었으니 김소희 대표는 이대로 스타일 난다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녀가 애초에 매각을 진행하게 된 것도 스타일 난다를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서였죠. 애초에 김소희 대표는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만 매각했는데요. 그 가격이 4000억 가량이었습니다. 나머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경영총괄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서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로레알 역시 3CE(쓰리 콘셉트 아이즈)의 독창성을 이어가기 위해 기존 4개 사업부와 별도의 사업부문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즉, 그녀는 앞으로도 스타일 난다의 운명과 계속해서 함께할 예정이죠.
현재는 임신 9개월 차를 맞이해 태교여행, 청계천 나들이, 익선동 데이트 등을 즐기며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김소희 대표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최근엔 새롭게 출시된 화장품을 홍보하기도 하였죠. “우리가 만드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감성이며 우리가 판매하는 것 또한 제품이 아니라 문화입니다”라는 게 김소희 대표가 밝힌 소신이었는데요. 이런 소신 덕분에 스타일 난다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일 난다는 핑크 풀 카페(PINK POUL CAFE)를 오픈하며 식음 사업까지 확대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녀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