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으로 방통위의 징계를 받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직언직설>인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눌한 발음을 “저는 아버니므르 많이 존겨하고 있스므니다”라고 표시해 중징계를 받았죠. 그렇다면 왜 신동빈 회장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회장이면서 발음이 어눌한 걸까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롯데가의 가계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다이세이 건설 부회장의 차녀와 결혼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처럼 일본인 여성 오고 마나미와 결혼했는데요. 그의 아들은 시게미쓰 사토시(신유열)은 한국 국적을 상실한 일본인으로, 역시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두 딸의 국적은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국적만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죠. 둘째 딸 신승은 역시 일본인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롯데는 일본 기업인가요?
신동빈 회장의 국적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요. 일단 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한 한국인이 맞습니다. 2015년 국정 감사에 출석했을 때 받은 한국 국적에 대한 질문에도 “한국 국적이 맞다.”며 대답했죠. 당시 롯데그룹이 내놓았던 해명 자료에서는 “신동빈 회장은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 없다.”, “종합소득세, 재산세 납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적 논란을 부인했습니다.
일본인 아들이 차기 후계자?
그러나 지난해 롯데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 번 불거졌는데요. 일본 국적을 지녀 병역의 의무도 없는 신동빈 회장의 아들이 차기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죠. 시게미쓰 사토시(신유열)가 경영을 위해 38세 이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병역 의무를 져야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가 그전에 귀화를 하게 될지는 미지수죠.
현재 일본의 경제 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롯데 그룹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주주는 일본 롯데이면서, 매출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롯데. 유동적인 국적을 지닌 이 기업과 가족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