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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끝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습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8월 2일 오전 있었던 각의(국무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포함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정령이 개정되었고, 오는 7일 공포할 예정이며 그로부터 21일 후인 8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는데요.


이로써 양국의 경제적·정치적 관계는 한층  어두운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죠. 이렇게 뒤숭숭한 가운데, 과거 유니클로 모델이었던 배우가 최근 국내 브랜드 모델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유의 분위기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나영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히트텍 하면 떠오르는 모델


이나영 씨가 유니클로 모델로 활동한 것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입니다. 단 2년이었고, 모델 계약이 끝난지도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유니클로'하면 이나영이 떠오른다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죠. 특히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다 히트텍을 입고 집 밖으로 나서는 광고, 에어리즘 스포츠 웨어를 입고 건물 옥상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처: 유니클로 광고

이나영 씨의 큰 키와 훌륭한 비율은 심플한 유니클로 제품들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고,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그만의 분위기는 광고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날씨, 그리고 이나영 씨가 등장하는 광고에 힘입어 히트텍과 에어리즘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났죠. 


불매운동 제1 타깃, 유니클로


이렇게 인지도도 높고 판매량도 많은 브랜드였던 만큼,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도 유니클로는 제1의 타깃이 됩니다. 게다가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유니클로의 CFO 오카자키 타케시는 "한국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한국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죠. 이후 유니클로는 공식적으로 두 차례 사과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출처 : 아시아 경제

국민들은 유니클로 제품을 사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섭니다. 택배 노조는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시위를, 소비자들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죠. 불매운동 시작 이후 유니클로의 매출은 약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탑텐 모델로 기용된 이나영


출처: SBS funE, 테넌트 뉴스

이런 가운데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유니클로 모델로 잘 알려졌던 이나영 씨가 최근 국산 브랜드 '탑텐(TOPTEN10)'의 모델로 발탁된 것이죠. 신성통상에서 2012년 론칭한 탑텐은 유니클로처럼 저렴하고 실용적인 의류를 판매하는 SPA 브랜드입니다. 성인 남녀의 외출복부터 속옷, 키즈 라인까지 광범위한 카테고리를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도 유니클로와 공통점이 있죠. 


이나영 씨는 2019 FW 시즌부터 공식적인 탑텐 모델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탑텐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는 벌써 탑텐 제품을 착용하고 포즈를 취한 이나영 씨 사진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블랙 상·하의에 말간 얼굴, 붉은 기 도는 갈색 머리가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네요. 


발열 내의 '온에어' 판매 증가 기대


출처: 한국경제, 패션엔

탑텐이 유니클로를 의식해 이나영 씨를 기용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제품군, 브랜드의 콘셉트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한 두 브랜드 중, 지금까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온 건 유니클로 쪽이었죠. 유니클로가 고전하고 있는 지금이 탑텐에게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였을 겁니다. 


탑텐의 FW 주력상품은 발열 내의 '온에어'입니다. 온에어는 신성통상의 염태순 회장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일본 내복을 좋아하냐"며 히트텍을 견제할 만한 내복을 만들라고 주문해 출시된 제품으로, 그 탄생부터가 히트텍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올겨울 이나영 씨가 히트텍을 뛰어넘는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온에어를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