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해외여행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자유여행뿐만 아니라 패키지여행 상품도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특히 대륙이라고 불리는 나라, 중국 관련 상품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막상 여행사들은 중국에 대해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여행사 효자 상품 중 한 곳인 중국이 무슨 이유로 꺼려지는 것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최악의 중국 호텔 위생
출처 : 부킹닷컴
작년에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죠. 바로 중국 호텔 위생 상태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요. 밝혀진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공개된 호텔이 5성급 호텔이었음에도 청소하는 모습에서 위생관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었죠.
인터넷에 '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에는 이용객이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객실 화장실의 청소 장면이 담겼는데요. 영상 속에서 호텔 직원들은 더러운 걸레나 고객이 쓴 수건 등을 이용해 컵, 세면대, 거울을 닦습니다. 영상은 상하이 푸둥 리츠칼튼 호텔에서는 고객이 쓰고 남긴 샴푸를 이용해 커피잔을 닦고, 남은 샴푸는 계속 고객용으로 비치했다고 전하기도 했죠.
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상하이 불가리 호텔에서는 직원이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일회용 컵 덮개를 찾아내 자신의 옷에 몇 번 닦은 뒤 컵 위에 다시 얹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샹그릴라 호텔과 켐핀스키 호텔의 직원들은 변기 청소용 솔로 객실 컵을 닦고, 목욕 수건을 화장실 변기의 물로 적신 후 객실 마루를 청소했죠. 쉐라톤 호텔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생이 열악한 호텔의 투숙객은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하룻밤만 묶었는데 피부병을 겪었다는 사람들도 속출하였죠
중국 호텔의 위생 상태가 언론화된 후 한 소비자 단체가 베이징 시내 5성급 호텔 5곳에 대해 위생 상태 점검을 했는데요. 이 소비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객실 청소 후, 침대 시트와 베갯잇 등 침구류는 정돈만 된 채 교체되지 않았고, 변기와 세면도구 등도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많이 반발했죠. "더욱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고급 호텔에 머물렀는데 이런 식이라면 다른 호텔이랑 뭐가 다르냐", "고급 호텔이 이 정도라면 일반 호텔은 대체 어느 정도인 것이냐"라며 분노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이에 대해 "솔을 구분해 쓰기 귀찮아서 그랬다", "윗 사람들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급하게 많은 일을 해야 해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없다" 등의 변명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상식적으로 돈을 내고 정당히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죠. 호텔 측은 이에 대해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들의 노동 감독과 교육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당국도 조사에 착수하는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5성급 유명 호텔들의 위생 실태가 들통난 후, 위생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요. 중국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이 호텔에 묵을 때 직접 수건을 가져간다고 합니다. 또한, 80% 이상이 호텔에서 위생 문제를 겪었다고 하네요. 가장 흔하게 발견된 위생 문제로는 수건과 시트 등에 얼룩이 있는 경우가 가장 큰 비중(63.5%)을 차지하였고, 컵 등의 물품이 새것으로 교체되지 않은 경우, 바닥과 탁자에 먼지와 얼룩이 있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국내 호텔 위생
과연 이 문제가 중국 호텔에만 해당되는 문제일까요. 충격적이게도 아닙니다. 작년 초, TV조선은 국내 호텔 위생에 대해 고발했는데요. 이때는 심지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은 때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한 5성급 호텔에서 청소를 하러 온 직원은 수세미로 변기 속 물을 적신 뒤 구석구석 닦은 후, 그 수세미에 그대로 세제를 묻혀 컵을 닦았다는데요. 컵의 물기 제거는 투숙객이 사용하고 바닥에 던져 놓은 수건을 마무리했습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이 호텔만 이런 청소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다른 고급 호텔도 수세미 하나로 변기를 청소하고, 세면대와 컵도 닦는다고 합니다. 이 언론사는 오염도도 측정해보았는데요. 호텔 컵의 세균 오염도는 공중위생 기준치의 2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입실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소파의 오염도는 공용 화장실 변기보다도 3배 이상 높게 나왔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TV 리모컨은 권고 기준의 20배나 넘었다고 합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이후 호텔 위생·안전 평가 기준을 강화하였는데요. 객실·욕실과 식음료장의 청결 상태를 평가할 때에는 오염도 측정 기기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5성급, 4성급 호텔의 경우 유효기간(3년)이내 반드시 1회 이상 평가요원이 사전 통지 없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암행평가를 한다고 했죠.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호텔도 이랬다니 너무 충격적인데요. 얼마 전에는 베트남 호텔 위생 실태도 현지 언론에 의해 고발되었죠. 이제 호텔에 가서도 아무거나 믿고 쓸 수 없을 것만 같네요. 개인 칫솔, 수건, 컵은 필수로 들고 다니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