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항공기 객실 승무원의 주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기내 서비스 제공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는 비상시 승객을 탈출시키는 등 안전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죠. 그래서 각 항공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승무원에게 안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승무원들은 평소 혹독할 정도로 엄격히 비상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받습니다. 비상 착륙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는 승객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탈출시켜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실제 승무원들은 비상 상황 발생시 어떤 방법으로 탈출을 하는 것일까요?
승무원들은 화재나 감압, 항공기 사고 등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승객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비상 상황에 대한 기내 안내방송인데요. 착륙 시간이 다가오면 충격방지 자세를 취하라는 승무원들의 고함 소리가 기내에 반복해서 울려 퍼지죠.
비상 착륙 후 항공기가 정지되면 기장은 이를 관제탑에 알리고, 심각한 상황이 아닐 경우 승무원에게 자리 위치 등의 지시를 내리는데요. 혹시 모를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을 방지하고 신속한 구조지원을 받기 위해서죠. 이때 승무원들은 각자 자기의 위치를 지키면서 기체 안팎의 상황을 파악하고 탈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승객들은 긴급한 상황에 당장 탈출을 시키지 않는 승무원들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정지하더라도, 무조건 즉시 탈출시켜선 안되는 게 메뉴얼의 일부분인데요. 바깥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탈출을 하면 오히려 승객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항공사의 입장이죠.
가령 바람의 방향에 따라 화재로 인한 연기가 기내로 유입, 승객들을 질식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항공기의 기름이 새고 있는 경우와 급정거로 인해 가열된 타이어가 폭발해 2차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죠. 그래서 기장과 조종사, 승무원들은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비상조치를 취한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탈출을 하게 됩니다.
승무원은 자신의 자리인 점프 시트에서 일어나 승객이 탈출 가능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비상 탈출 명령을 확인하면 곧바로 탈출구를 작동하게 되죠. 비상구가 열리고 슬라이드가 펼쳐지면 가장 먼저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협조자가 우선 탈출을 하게됩니다.
탈출 이전에는 슬라이드를 훼손시킬 수 있는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의 신발을 벗고, 날카로운 소지품 및 장신구는 모두 제거하도록 지시하는데요. 비상 상황인 만큼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이때는 승객들에게 경어도 쓰지 않습니다.
탈출 시 항공기의 제한시간은 90초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수백 명이 빠져나가려면 승무원들은 기본적으로 큰소리와 강한 어조를 사용해 승객들을 기선 제압해 지시에 따르도록 하죠. 승객들의 탈출이 완료될 때까지 큰소리로 탈출구 위치를 고지하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승객들을 탈출시킨 뒤에도 기내에 나머지 승객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야 승무원은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할 수 있는데요. 탈출 후에도 승무원의 역할은 계속됩니다. 화재로 인한 폭발 위험이 있어 되도록이면 비행기에서 가급적 멀리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지시해야 하죠.
항공기 탈출에 있어서 신속함은 생명을 좌우하며,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비상 상황일수록 승무원을 믿고 지시를 따르는 것이 모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는 사실,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