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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주 무대였던 방송계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일반인 출연자들의 등장인데요. 매니저, 가족 등 스타의 측근은 물론, 일부 프로그램에선 일반인들을 메인에 내세우고 있죠. 실제로 이렇게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들은 하루아침에 유명해져 스타들보다 더욱 높은 관심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이 잘 풀려 본업을 포기하고 방송, 연예계 쪽으로 발을 들인 분들도 많죠. 물론 이렇게 인생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엄청난 피해를 본 출연자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방송 출연 이후 충격적인 근황으로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분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방송으로 소중한 가족 잃은 산골소녀 영자


출처 : instiz

2000년, 일반인들의 소소한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순수한 산골 소녀 영자가 등장했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약초를 캐며 해맑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방영됐고 방송 이후 영자를 후원하기 위한 손길들이 이어졌죠. 덕분에 영자는 검정고시 준비는 물론, 한 이동통신 회사의 광고까지 찍게 되었는데요. 이런 소식들이 알려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방송이 방영된 지 1년 후, 영자의 아버지는 돈을 노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게 되었죠. 


당시 아버지의 수중엔 10만 원이 전부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같은 해 영자 역시 후견인에게 돈을 모두 뺏기고 정신적, 육체적 학대까지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이어 힘든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며 인근 산사로 귀의해 비구니가 되었는데요. 도혜 스님이라는 이름으로 고향 강원도에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권 다 살려놨는데.." 외톨이 된 포방터 돈가스


출처 : SBS '골목식당'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솔루션이 필요 없다는 극찬을 받으며 화제가 된 포방터 돈가스집. 맛으로 소문난 만큼 방송 이후 돈가스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가 엄청났는데요.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는 이 가게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주변 상권들도 함께 살아날 수 있었죠. 하지만 얼마 전 백종원이 점검 차 다시 찾아간 돈가스 집 사장님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몰려드는 인파에 인근 주민들이 계속해 민원을 넣고 있어 가게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는데요. 


이들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위해 직접 사비를 들여 대기실을 마련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방송 이후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까지 대거 등장하며 이 식당은 '꼭 가야 하는 맛집'이 되었고 이로 인해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이사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가게의 사장님들은 돈가스집의 이전은 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해요. 너무 유명해져 가게를 옮길 수도, 옮기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매일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죠. 


대박 소식에 몰려든 강도, 절도범, 가족까지..


출처 : 영화 '집으로', youtube '타임머신 코리아'

배우 유승호와 영화 '집으로'에 출연했던 김을분 할머니는 따뜻한 연기력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영화가 대박 나 돈을 많이 벌었다는 루머가 생기면서 할머니의 돈을 노리는 강도, 절도범들이 마을을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범죄에 노출된 할머니는 결국 자식들 집으로 상경하게 되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후에도 한동안 할머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해요. 


출처 : 오마이뉴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모티브였던 엄기봉 씨. 영화가 흥행하며 그의 안타까운 상황이 알려지며 많은 분들의 후원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에게 전달되어야 할 후원금들이 엉뚱한 이들의 욕심으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엄기봉 새집 마련 후원회'에서 모인 돈이 행사 비용으로 거액 지출된 사실이 알려졌죠. 또, 여동생을 비롯해 가까웠던 지인들의 배신으로 후원금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진짜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더니", "어떻게 후원금을.."이라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일반인? 연예인? 그 중간에 서 있는 매니저들


매니저와 스타 간의 호흡을 보여주며 개성 있는 매니저들의 등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전지적 참견 시점'. 개그맨 박성광, 이영자 등의 매니저가 성실하고 진솔된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았는데요. 사실 이들은 일반인이지만 방송 출연 이후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영자의 매니저는 "방송 이후 사람들이 돈을 잘 벌 것이라 오해한다", "연락을 안 받으면 죄인이 된다"라며 힘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죠. 박성광의 매니저는 병아리 매니저로 활약했지만 지나친 관심에 결국 본업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희 집은 관광지가 아닙니다. 제발.."


출처 : 도깨비 뉴스

소와 할아버지의 따뜻한 관계를 그려낸 영화 '워낭소리'. 이 영화에 출연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영화 상영 이후 이들의 주거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가 하면 집안에 침입하는 경우도 있었죠. 제작진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호해달라며 호소했는데요. "차라리 영화를 내일 당장 상영중지하지, 이들의 일상이 어긋나는 건 안된다"라며 강경한 대처를 하기도 했어요.


출처 : imail, 제주뉴스

이들과 유사하게 주거지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일상에 불편함이 생긴 분들은 또 있습니다.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 부부인데요. 도시를 떠나 전라북도에 집을 짓고 사는 모습들이 방영되며 높은 관심을 받게 되었죠. 하지만 방영 이후 끊이지 않는 취재요청과 방문객들로 인해 결국 제주도로 떠났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방송계, 영화계의 일반인 출연자 보호는?


출처 : 뉴스줌, 미디어스

일반인들의 출연이 숱한 화제를 낳으면서 연예계에서는 점점 더 많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어떤 식으로 출연자들을 보호하고 있을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경수 PD는 할머니의 출연료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간극장 '산골소녀 영자' 사건을 언급하며 출연자들의 인생이 방송으로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내비쳤죠. 


출처 : 50 플러스 재단

일반인 출연자가 방송을 이끌어가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PD 역시 출연자의 신변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달력 광고까지 꼼꼼히 블러 처리를 한다고 밝혔는데요. 거주지를 유추해낼 수 있는 부분이라면 아무리 작은 요소라도 제대로 편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결정한 방송 출연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 분들의 이야기를 알아보았는데요. 프로그램의 목적이나 출연자들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 상황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스타들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들의 출연은 높은 화제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이들을 큰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는데요. 일반인 섭외 및 출연에 있어 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듯합니다. 동시에 대중들 역시 지나친 관심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