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은 미디어 이벤트의 하나로 기자들을 초청하여 자신의 주장을 발언하고, 그에 대한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행사를 말합니다. 주로 정치권이나 연예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벤트인데요. 특히 연예계에서는 기자회견은 근거 없는 루머를 해명하거나,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경우에 많이 이용되죠.
출처-엑스포츠뉴스
인터넷을 통해 매일같이 근거 없는 루머들 퍼지고,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연예계. 때문에 그동안 많은 스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아직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레전드 기자회견들만 모아봤습니다. 과연 어떤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쇼맨십으로 중무장, 나훈아
그때 그 시절부터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녔던 인기가수 나훈아. 그는 전성기 시절 인기는 당연하고 2019년 현재에도 트로트 가수 인기순위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데요. 하지만 인기스타의 숙명처럼 그를 둘러싼 루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진 근거 없는 소문들은 루머를 넘어 괴소문에 가까웠죠.
출처-경향신문
'해외 도피설''조폭 폭행설''여배우 염문설' 등 각종 괴소문에 시달리던 나훈아. 그는 지난 2008년 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괴소문에 대한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그중에서도 젊은 여배우의 조폭 남자친구가 분개해 야쿠자를 동원, 나훈아 신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했다는 루머에 대해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이 원하는 걸 시작하겠습니다. 밑이 잘렸다고요? 원한다면 5분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허리띠를 풀어 현장에 기자들 깜짝 놀라게 했죠.
이어 "나는 멋대로 써도 함께 언급되고 있는 여자 후배들에 대해 바로잡아 달라"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나훈아. 그는 이 기자회견을 끝으로 잠적. 지난 2017년 11년 만에 컴백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한 나훈아는 복귀 후 다시 성인가요 시장의 불을 지피며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반전에 반전의 기자회견, 샵
2000년대 혼성 4인조 그룹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샵은 여성 멤버인 이지혜와 서지영의 싸움으로 인해서 해체 수순을 밝게 되는데요. 한 매체에서 서지영과 이지혜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때리고 싸우는 것을 봤다고 보도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활동 당시부터 멤버들과 사이가 틀어져 모든 일정을 따로 소화하고, 심지어 안무 연습도 혼자서 따로 했어야 했다고 하죠.
출처-sbs
이지혜는 샵에서 상큼한 비주얼과 탄탄한 보컬 실력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멤버였습니다. 하지만 팀 내에서 왕따나 다름없었죠. 결국 폭행으로 번져버린 두 사람의 갈등. 이후 서지영과 이지혜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고 서지영은 아무런 이유 없이 이지혜에게 기절할 정도로 맞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이지혜는 서지영이 욕을 해서 두 대 정도 때린 건 맞지만 사과했고, 그 후 서지영의 엄마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서로 엇갈린 진술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진실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서지영은 이지혜의 기자회견에 반발하여 샵의 멤버 크리스와 다시 한번 동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피해자라며 가자들에게 호소한 서지영. 그러나 당시 함께 있었던 매니저가 서지영과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결국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당시 서지영이 당황하며 기자 회견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까지 모두 전파를 타 화제가 되기도 했죠.
연예계 희대의 미스터리,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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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 황하나의 마약수사로 관련한 A 씨로 자신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는데요. 이 기자회견에서 그는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취재진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죠.
이어 그는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라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당시 경찰에서 A 씨의 대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중들의 옹호를 얻은 박유천. 얼마나 절박했으면 기자회견까지 자처하겠느냐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죠.
출처-경향신문
하지만 수사 발표에 따르면 박유천의 마약검사 결과는 양성, 기자 회견장에서 구구절절하게 외쳤던 결백은 상당수가 거짓임이 드러나는데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초강수를 둔 박유천을 믿고 지지하던 팬들. 결국 그는 팬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준 꼴에 되었죠 이 사건으로 박유천은 공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지난 7월 68일 만에 구치소에서 석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