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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2만 원 넘어도 치느님

자잘한 돈 쉽게 나가

반려동물은 재벌처럼


똑같은 금액이어도 지갑이 쉽게 열리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아까워서 긴 시간 고민했던 경험들이 많을 텐데요. 가령 옷 사는 돈은 고민돼도 치킨을 먹기 위한 2만 원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듯이 구매 품목에 따라 마음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계획적이고,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면밀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이렇듯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모순적인 지출 상황에 대해 알바보겠습니다.


◎ 치킨은 치느님


우리나라에서 치킨은 '치느님'이라 불리는 선호도가 높은 식품입니다. 특히나 축구, 야구 등 어떤 스포츠 경기 등이 있는 날에는 호프집이 시장통이 되고, 배달 주문도 기본 1시간 이상 밀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처럼 인기가 좋은 치킨은 날이 갈수록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비싸다고 하면서도 수요를 멈추지 않고, 구매 결정을 쉽게 내립니다.

그런데 한두 번 먹으면 끝나는 치킨은 쉽게 사 먹으면서,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는 옷을 살 때는 고민이 많아집니다. 입어도 봤다가, 시간을 두고 보는 등 오랜 시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꼼꼼히 비교해본 뒤 구매하는 것이죠. 이는 같은 가격임에도 옷은 실패할 수도 있고, 만족감을 즉각 느낄 수 있는 치킨과 달리 이후에 소소하게 체감되기 때문이겠죠.


◎ 이모티콘 부자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이모티콘 시장 역시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달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이모티콘이 새롭게 등록되는데요. 2200원 혹은 3300원이라는 작은 금액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기에 소비자들은 쉽게 구매를 선택하죠.


그런데 이모티콘을 구매할 때는 분명 작게 느껴졌던 2~3000원가량이 막상 생필품을 구매할 때는 아깝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치약, 칫솔 등은 꼭 필요함에도 아끼고 아껴서 최대한 구매를 미루게 되는데요. 구매를 할 때도 조금이라도 더 싼 것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경우도 있죠. 


◎ 소원 한 번에 동전 탕진


마트 카트는 이용하기 위해 100원을 넣어야 하며, 그 돈은 쇼핑 후 반납 시 되돌려 받는 구조입니다. 주차장까지 가서 짐을 옮기고, 다시 카트를 반납하러 가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데요. 평소에는 100원을 그렇게 중요시하지도 않던 이들도 이 돈만은 꼭 챙기는 알뜰함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챙기더니 소원 상자에는 아낌없이 던져 주머니를 가볍게 하죠.


◎ 택배비는 아까워도 택시비는 괜찮아


물품 구매 시 따라붙는 택배비는 서비스비로 충분히 정당한 비용임에도 지불하기가 꺼려집니다. 물품의 가격을 다 내고 구매하는 데도 추가로 붙기 때문에 어쩐지 모르게 아까운 것이죠. 그렇기에 무료배송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열심히 서칭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배송비는 내기 싫어 최대한 지불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면서, 택시는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데요. 특히 심야 시간 음주를 했다면 더 지갑이 쉽게 열리기 십상입니다. 본인의 실질적 편의를 위해서는 배송비보다 더 큰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아깝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 지갑으로 길렀다


최근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길렀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문구로 자식 같은 존재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쓴다는 말인데요. 실제로 많은 이들이 본인 지출은 아끼고 반려동물에 대한 부분은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은 유기농은커녕 가장 저렴한 물품을 찾아 먹지만 동물에게는 유기농, 최고급 사료를 먹이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내 옷은 안 사도 강아지 옷은 종류별로 산다든지, 개인 식비 1만원은 비싸도 동가의 강아지 간식은 싸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죠. 사람보다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는 동물 용품임에도 싸다고 느끼며 구매를 지속하는 것은 가성비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우선순위라는 것이겠죠.


◎ 두 배 이상의 인형 가격


길 가다 보면 인형 판매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인형의 가격은 보통 6000-10000원 사이로 굳이 그 돈을 주고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나 마음에 드는 인형이 아닌 이상 구매를 하지 않게 되는데요. 인형 뽑기 방에 가면 똑같은 인형임에도 2배 이상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죠. 불필요한 물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순을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볼 땐 팝콘 필수


나날이 상승하는 물가에 영화 티켓 역시 12000원가량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서비스가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가격만 오른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하였는데요. 영화관에서는 방편으로 할인 쿠폰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할인 제도를 통해 영화관에 온 손님들은 영화 가격에 대해서는 비싸다고 하지만 다들 팝콘 등 간식거리를 사들고 들어가는데요. 영화표 값은 아까워도 간식거리에 대해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는 재미가 없더라도 억지로 보려 하지만, 간식거리는 남는 경우 미련 없이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죠.


이처럼 알게 모르게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경우 중 대다수는 불필요한 지출이기도 하죠. 이런 돈들은 소소해 보이지만 모아보면 의외로 큰돈인 경우가 많은데요. 늘 돈이 부족했다면 이제부터는 인지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방향이 좋을 듯합니다. 지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본 뒤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저축하여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어 봄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