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등장해 약 30년간 사랑받았던 프로그램 뽀뽀뽀. 세대를 아우르며 작년 <뽀뽀뽀 모두야 놀자>로 리뉴얼되어 현재까지도 어린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요즘 어린이들은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였던 뽀미 언니를 모릅니다. 두두 언니와 모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죠. 과거 뽀미 언니는 신인 배우, 아나운서들의 스타 등용문으로도 통했는데요. 상큼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던 추억의 뽀미 언니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새로운 삶 선택한 그녀들
뽀미 언니, 포카리 스웨트 모델로 유명했던 과거가 최근 화제다.
얼마 전 방송 <불타는 청춘>에서 오랜만에 근황을 밝힌 김윤정은 13대 뽀미 언니로 활약했는데요. 과거 포카리 스웨트 5기 모델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드라마 <오 박사네 사람들>, <LA 아리랑>등에 출연했지만 현재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어제 퇴근하고 오늘 월차를 쓰고 왔다"라며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시청자들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에게 "뽀미 언니 반갑다", "포카리 모델 시절 그대로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황선숙은 아나운서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른쪽 하단)
8대 뽀미 언니였던 황선숙은 작년 MBC 사상 첫 여성 아나운서국 국장이 되었습니다. 뽀미 언니 활동 이후 라디오 '건강한 아침 황선숙입니다'를 10년 넘게 진행했으나 노조 활동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후 2017년, 아나운서국 부국장에서 작년 국장으로 승진했습니다.
3대 뽀미 언니 강석란은 2009년 온라인 쇼핑몰 '아임어걸'의 대표로 한 인터뷰에 등장했습니다. 14대 뽀미 언니였던 김수정은 2009년 가족들과 함께 미술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2009년 이후 근황을 알 수 없었습니다.
팔았다 하면 완판, 쇼호스트로 변신
쇼호스트로는 물론, 역대 최고 뽀미 언니로 꼽히는 왕영은
초대 뽀미 언니 왕영은은 쇼호스트로 변신했습니다. 현대 홈쇼핑에서 '왕영은의 톡 투게더'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팔았다 하면 완판을 기록하며 쇼호스트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까지 12년간 약 1조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죠.
9대 뽀미 언니 강연희 역시 CJ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 최화정, 이민웅과 함께 <최화정 쇼>에서 진행을 맡아 여전한 입담과 센스를 자랑하기도 했죠.
결혼 후 소식 끊긴 그녀들
앳된 모습의 부부
4대 뽀미 언니 신현숙은 손석희 사장의 반쪽으로도 유명합니다. MBC 사내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1987년 식을 올렸는데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현숙, 손석희 부부와 자녀들이 '뽀뽀뽀'에 출연한 모습이 화제 됐습니다. 결혼 후 그녀의 근황을 알 수 없어 이혼, 불륜설까지 등장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남편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소문들을 일축시켰습니다.
최유라는 뽀미 언니 시절 만난 막내 카메라맨과 식을 올린 '뽀뽀뽀 1호 커플'로 유명합니다. 2015년, MBC '사람이 좋다'를 통해 남편, 미국 명문대에 재학 중인 아들, 딸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뽀미 언니 이후 MBC 표준 FM <지금은 라디오 시대>진행을 맡았습니다. 22년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다 2017년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라디오에서 하차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10대 뽀미 언니 김혜영은 1996년 결혼을 발표했지만 2년 만에 이혼 소식을 알렸습니다. 일본에서 재혼 후 아들을 출산했고 10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나갔는데요. 그러다 2009년 두 번째 이혼 소식을, 2012년 또다시 결혼 소식을 알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현재는 7살 연하 영어 입시 강사 남편과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같은 뽀미 출신 김경화 아나운서 SNS에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산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복귀해 22,23대 뽀미 언니를 맡은 나경은. 2008년, 국민 MC 유재석과 식을 올렸죠. 그녀는 출산 후 신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뽀미 엄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육아 휴직을 냈고 작년, 둘째 딸을 출산해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뜸하지만 아나운서 동료들과 자주 함께하며 간간이 지인들의 SNS를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앵커로 꾸준히
뽀미 시절(오른쪽)과 다름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김경화
19대 뽀미 언니로 활약한 김경화는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습니다. 10년이 넘게 MBC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았지만 2015년 퇴사 후 프리 선언을 했죠. 현재는 김소영, 문지애 아나운서와 함께 <프리한 마켓 10>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instagram@hajung__lee__
마찬가지로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하정은 <섹션 TV 통신>, <MBC 뉴스>등의 진행을 맡았습니다. 2011년 배우 정준호와 식을 올렸고 같은 해에 TV 조선으로 이적했죠. 현재는 TV 조선 <아내의 맛>에 정준호와 함께 출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둘째 딸을 출산해 단란한 가족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
7대 뽀미 언니를 맡았던 장서희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뽀미 언니 이후 13년간 무명으로 지냈지만 드라마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으로 대박 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죠. <뻐꾸기 둥지> 등에서 연기력을 선보이다 소식이 뜸해졌는데요. 올해 6월 <부라더 시스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친언니를 최초로 공개하며 반가운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배우 조여정은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뽀미 언니를 맡았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화 <방자전>, <후궁: 제왕의 첩>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일부는 과감한 노출과 관련한 이미지로 굳어질까 우려를 표했는데요. 올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으며 모두에게 인정받았습니다.
마지막 뽀미 언니 강다솜(왼쪽)과 이의정
뽀미 언니들의 근황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들 외에도 배우 이의정은 김윤정과 함께 '불타는 청춘'에서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뽀미 언니 강다솜은 현직 판사와 결혼소식을 전했는데요.현재는 <MBC 뉴스 데스크>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다 지금은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있는 뽀미 언니 출신의 스타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