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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전국에 열풍이 불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 이태리 장인이 만든 파란 트레이닝 복부터 거품 키스 등 수많은 신드롬과 패러디를 만들어냈는데요. '복학생 짤'을 만들어내며 극 중 하지원을 짝사랑하던 애틋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길라임 바라기'로 불렸던 배우 이필립은 돌연 연기 활동을 멈췄다.

바로 배우 이필립이 연기한 임종수 역이죠. 팬들은 <시크릿 가든>과 함께 그가 승승장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그는 어느 순간 방송계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가 돌연 연기를 그만둔 이유와 이후 선택한 새로운 길이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태왕사신기>로 시작해 <신의>까지 


미국 보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 공학 석사를 졸업한 이필립은 화려한 학력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작은 IT 기업을 2년간 운영했는데요. '사업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어릴 적부터 꿈꿨던 배우에 도전하게 됩니다. 2000년 미국에서 뮤지컬 '포기와 베스'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뗐습니다. 미국에서 연극 '로빈 후드'에 출연하며 점점 분야를 넓혔고 이후 국내로 들어와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죠.  


그가 연기한 <시크릿 가든>의 임종수는 무술 감독 정두홍을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다.

그는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처로 역으로 얼굴을 알린 이후 <시크릿 가든>, <신의> 등에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을 짝사랑하는 무술감독 임종수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아버지가 회장님, 차원이 다른 금수저


사실 이필립은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맡은 '김주원의 현실판'으로 불렸습니다. 배우 이서진은 "나는 로열패밀리가 아니다. 진짜 로열패밀리는 이필립이다"라고 했는데요. 이필립의 아버지는 연 매출 3,5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기업 STG의 이수동 회장입니다.


STG는 백악관 사이버 테러 대응 보안 지정업체이며 미 국무부, 국방부 등 50여 개의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IT 기업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현재 1,7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장은 '1세대 재미 교포의 신화'로 불렸습니다. 주로 전직 대통령, 정치인이 수상자인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총장 메달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회장은 삼성동 아델하우스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좌), (주) 더모자익그룹의 빌딩(우)

2015년, '글로벌 디펜스&내셔털 시큐리티 시스템즈'(GDEF)와 기업결합하면서 STG 주주들이 합병되는 회사의 대주주로, 이 회장은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까지 맡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이필립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더모자익그룹에서 300억 원에 달하는 청담동 빌딩을 사들이며 그의 재력이 재조명되었습니다.


연기는 취미? 이필립이 연기를 그만둔 진짜 이유


눈 수술로 극 중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하차했다.

그렇다면 넉넉한 가정 환경, 고학력, 캐릭터 소화력까지 부족한 게 없었던 그가 돌연 방송가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금수저라 취미로 연기했겠지", "금방 그만둘 것 같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사실 그가 연기를 그만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2012년 이필립은 드라마 <신의>에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의원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액션 연습 중 실명 위험에 가까운 눈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요. 시력이 회복됐지만 촬영장의 밝은 조명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게 된 것이죠. 


화장품 사업가로 변신한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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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사고로 좋아하던 연기를 포기하고 2여 년의 회복 기간을 갖는 동안 그는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2016년,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어 촉매라는 뜻의 (주)카탈리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instagram@plee526

사업가로 변신한만큼 이필립은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 역시 깔끔하게 잘라 의지를 보였는데요. (주)카탈리스트는 이필립이 최대 주주로 있는 (주)더모자익그룹의 계열사이며 약 300억 원에 매입한 빌딩에 입주했습니다. (주)더모자익그룹의 경우 경기 이천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탈리스트

작년 카탈리스트에선 화장품 브랜드 '프로 레나타'를 론칭했습니다. '프로 레나타'는 개인의 피부 상태와 고민에 따라 수시로 맞춤 처방 해주는 화장품을 콘셉트로 잡았는데요. 판교 현대 백화점, 신라 아이파크 면세점 등에 입점하며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instagram@plee526

좋아하는 연기를 포기해야 했던 이필립은 사업가로 완벽히 변신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럭셔리한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반가운 근황을 알렸죠. 그는 틈틈이 가족들과 함께하고 골프, 여행, 와인 등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없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