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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들썩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노래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트로트인데요. 트로트는 노래 자체에 담긴 흥만큼이나 가수들이 돋아 주는 힘도 큰 노래입니다. 그래서 노래가 사랑받다 보면 자연스레 해당 노래를 부른 가수에게도 눈길이 가곤 하는데요.


흔히 '트로트 3대 여신'이라고 꼽히는 장윤정, 홍진영, 송가인에게는 뜻밖의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데뷔와 관련해 모두 운 적이 있다는 점인데요. 트로트의 구성진 가락만큼이나 밝음과 흥이 가득해 보이는 그들이 데뷔무대에 모두 울었던 이유,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1. 장윤정

이제는 '트로트'를 논할 때 가수 장윤정을 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데뷔곡으로 메가히트를 터트리며 전세대에게 사랑받았고 이후 나온 곡들도 줄곧 사랑받아왔으니 말이죠. 어떻게 보면 데뷔곡부터 성공이니 순탄하게 잘 풀렸다고만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장윤정의 데뷔 과정은 그렇게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 MBC '시간여행, 그땐 그랬지'

1999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장윤정은 한 기획사와 계약하게 됐는데요. 음반을 내지 못한 채 연습생 신분으로 약 4년을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트로트에 어울리는 목소리란 말을 듣고 트로트로 전향해 2003년 '어머나'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사실 그녀는 데뷔곡을 받고 사흘간 울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엄청난 메가 히트곡이지만 당시에 장윤정은 '어머나'란 곡이 너무 싫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르기 싫어 울었다고 하죠. 이유는 가사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장윤처음에는 가사가 너무 아줌마 같아서 싫어했다"며 "20대 때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때는 부르기 싫어서 심지어 사흘동안 울었다"라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죠. 그래서 그냥 '녹음이나 해보자'하고 녹음했는데 대박이 난 거라고 합니다.


출처 - 일요신문 / 뉴시스 / 영주시

하지만 사실 '어머나'도 처음부터 반응이 온 건 아니었습니다. 정작 반응이 온 건 약 1년 후였으니 말이죠. 요즘으로 치면 역주행인 셈인데요. 방송 등으로, 혹은 SNS로 알려질만한 시기와 장르가 아니었으니 더욱 오래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윤정. 그녀는 데뷔초에도 열심히 행사를 다니며 '어머나'를 부른 끝에 마침내 '어머나'를 메가 히트곡으로 만들었고 트로트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습니다. 데뷔할 때는 싫어서, 슬퍼서 울었다면 지금은 기뻐서 울지 않을까 싶네요!


2. 홍진영

장윤정처럼 데뷔곡부터 잘 나가는 히트곡을 뽑아내며 사랑받고 있는 가수 홍진영. 이후 예능 등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녀의 데뷔곡인 '사랑의 배터리'를 처음 들었을 때 홍진영의 반응은 그닥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 JTBC '히든싱어 5'

홍진영은 지난해 출연한 JTBC '히든싱어 5'에서 "'사랑의 배터리'는 제가 트로트 가수로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노래지만, 처음에 이 곡을 받았을 때는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홍진영은 "그땐 나이도 어렸고, 가사가 유치해 보였다"며 "이걸 어떻게 부르나 막막해서 울었다"고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죠. 지금은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른다는 '노래방 애창곡'이지만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홍진영에게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솔로 가수, 트로트 가수로서의 데뷔는 '사랑의 배터리'로 했지만 그전에 홍진영은 걸그룹으로도 데뷔했었다고 하는데요. 데뷔하는 족족 망하고 문제 있는 회사들이 많아 아이돌을 준비하다가 트로트로 전향하게 된 거라고 합니다.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는 이런 저런 고생이 많았던 셈이죠.


출처 - '언니들의 슬램덩크2'

과거 '스완' 등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정식 활동도 못하고 인지도도 못 쌓은 채로 방치되며 회사의 폭력을 견디다 나와 결국 다른 기획사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고 하는데요. 기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사례지만 과거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한 홍진영이 밝힌 내용을 보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을 보내고도 꿈을 포기않고 달려와 지금의 '행사와 트로트의 여신' 타이틀을 얻은 홍진영, 이제는 눈물길말고 꽃길만 있길 바랍니다.


3. 송가인


출처 -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 유튜브 '안녕, 충북 MBC'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우승을 차지하며 어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트로트계 신흥 퀸, 송가인인데요.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데뷔하며 '송가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데뷔곡도 데뷔무대도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고 미스트롯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재조명되고 있죠.


'미스트롯'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인 재데뷔를 하게 된 송가인은 '미스트롯' 마지막 방송에서 자신이 진으로 호명되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랜 무명기간과 고생했던 시절이 스쳐지나가서였겠죠. 이러한 그녀의 한과 설움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불렀던 '무명배우' 무대에 담겨 있었는데요. 이곡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송가인의 연관검색어처럼 기억되고 있습니다.


출처 -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이렇게 화려한 재데뷔를 하게된 송가인은 "초심 잃지 않고 우리나라에 한 획을 긋는 그런 트로트가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었는데요.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이렇게 예능 등까지 다수 출연하며 바쁘게 움직였던 송가인은 올해 9월 말 본업에 집중하겠다며 예능 출연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행사를 하면서 이름처럼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과거에 무명이라 힘들었던 그녀의 한과 눈물이 지금에라도 보상받고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