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와 함께 영화관도 성장
티켓 수익, 알고 보면 크지 않아···
영화관 수익 책임지는 의외의 존재는?
칸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건 영화 '시' 각본상 이후 9년 만이다./ yna
2019년은 한국 영화가 100세를 맞이한 해입니다. 긴 역사만큼 국내 영화 시장도 많이 발전했는데요. <기생충>은 세계 최고의 영화제 칸에서 최고 상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무수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영화관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는 상황이죠.
지난 2018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억 1,639만 명으로, 영화 산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보다는 조금 줄어든 편입니다. 그러나 1인당 관람 횟수는 4.18회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관이 얻는 이익도 많을 거라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사실 영화관의 수익을 책임지는 숨은 주역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영화관의 효자 상품, 팝콘이 가져다주는 수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장료는 적자, 매점은 영화관 수익 좌우
수익 구조는 크게 입장료, 매점, 그리고 광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입장료가 65~70%를 매점이 17%, 광고가 10%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영화관의 티켓에는 배급사, 제작사, 영화 발전 기금 등으로 수익이 배분되기 때문에 마진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영화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해도 그렇게 큰 비중은 없는 셈이죠.
그런데도 2018년 영화관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1조 8,14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까지 했죠. 매점과 광고로 얻는 수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점의 힘이 두드러지는데요. . 2017년 CGV의 매점 매출액은 1636억 원, 메가박스는 425억 원, 롯데시네마는 1019억 원으로 모두 광고 수익보다 높았습니다.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한 티켓에 비해 꾸준히 흑자를 내기도 하고 있죠. 매점은 영화관에서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습니다. 저렴한 원가도 마진율에 한몫했는데요. 지난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영화관 3사의 8,500원 콤보 세트의 원재료 가격은 1,813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물가가 상승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영화관에 돌아오는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능하죠.
외부 음식 허용에도 끄떡없는 영화관 매점
원재료 가격이 밝혀지며 팝콘 가격 논란이 되자, 2008년부터는 영화관에서도 외부 음식을 허용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매점에는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비싸다는 걸 알아도, 먹지 않으려고 마음먹었어도 자연스레 매점으로 향하게 되는 발걸음 때문이죠. 영화관 역시 계속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며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CGV의 경우 르 꼬르동 블루 셰프 출신의 이홍철 과장이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요. 2012년엔 다양한 맛의 고메 팝콘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중입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역시 각종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죠. 팝콘 맛이 소문이 나자 영화관에 팝콘만 먹으러 오는 이들까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CGV는 팝콘 배달 서비스를, 메가박스는 피코크 캐러멜 팝콘을 출시하며 집에서도 영화관 팝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팝콘 인기에 유통사도 호황 누려
현재 국내 3사 영화관인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모두 미국산 팝콘용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해당 팝콘용 옥수수를 유통하는 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며, 영화관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CGV는 CJ 제일제당에서 수입하여 유통하는 제품도 함께 사용하고 있죠.
팝콘은 영화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관객뿐만 아니라 영화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여전히 터무니없는 가격에 불만을 느끼는 관객도 많습니다. 팝콘 제조가 까다로운 것은 알지만 소비자가 모두 인정할 수 있을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