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무리 군대를 만기전역한 예비역이라도 수백 수천여개가 넘는 부대들을 다 알리가 없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부대와 인근 부대 그리고 '이기자' 또는 '오뚜기' 등 몇몇의 메이커 부대들을 알고 있죠. 그리고 내 주변에 정말 특이한 특기로 배치받은 친구가 있다면 간혹 들어보지 못한 부대에 대해서 알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간혹 봤던 부대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전역자도 잘 모른다는 대한민국의 특이한 부대 7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수방사 소속 여군 특수부대 '독거미 부대'
지난 2015년,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여군특집으로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죠.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제35특공대대 예하의 이 여군 특임중대는 대한민국에 단 2개만 있는 여군부대로 최정예 멤버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거미 부대는 대테러임무와 인질구출작전, 위장급습, 후방침투 등의 임무를 띄고 있죠.
2. 보은 상무 여자 축구단
'보은 상무 여자 축구단'은 엄격히 말해서 군 부대보다는 국군체육부대(불사조 상무부대) 소속의 축구단으로서 2007년에 창단되어 지난 6월에 '제8회 세계군인여자축구대회'에서 세계 3위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 팀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모두 여성들로서 부사관 신분으로 뛰게 되며 자원 입대로 선수들을 받고 있죠.
3. 육군 도심빌딩 저고도 방공부대
수도방위사령부 제1방공여단을 비롯해 9개 방공부대는 서울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20층 이상의 빌딩들에 군사시설 보호법 제2조9항에 의거, 대공방어협조구역으로 지정하고 방공망을 배치합니다. 우리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보이지 않아 더욱 인지도가 낮은 이 저고도 방공부대 대원들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컨테이너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몇날 몇일을 생활하게 되죠. 참고로 아무리 도심 한 가운데라도 방공망의 정확한 배치나 운용 위치 및 계획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4. 원조 '태양의 후예' UAE 군사협력단 '아크부대'
최근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알파팀과 가장 흡사하다는 부대로 바로 2011년 1월 11일부터 지금까지 아람에미리트에 파견되어 있는 '아크부대'를 꼽고 있습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으로 합동참모본부의 지휘통제를 받고 있는 아크부대는 150여명의 특수전팀, 고공팀, 대테러팀, 해상작전대, 지원부대 등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아크' (Akh)는 아랍어로 '형제'라는 의미로 아크부대와 UAE 특수부대 간의 친밀한 관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죠.
5. 국내 유일의 공병 시추부대 '심정(深井) 중대'
EBS '극한직업'에도 소개되었던 육군 소속 공병 시추부대 심정중대는 시추와 지하탐지 및 수자원을 공급하는 부대입니다. 또한, 최전방 땅굴이나 침투경로를 확인하는 임무도 갖고 있죠. 기존 육군본부 소속이었다가 현재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으로 3개 중대로 이뤄진 심정중대의 대원들은 대부분 최전방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엄청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6.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단 한명의 전우도 전장에 남겨두지 않는다"라는 모토를 앞세운 미군 유해 발굴부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창설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MAKRI)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첫 장면에 등장하는 바로 그 부대입니다. 2006년 엄청난 지원을 받으면서 국방부가 창설한 유해발굴 감식단은 비전투 특수부대로서 전쟁지역 조사, 발굴, 감식, 유족지원 등의 임무들을 띄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부대 소속 병사들은 모두 산을 잘 타는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죠. 그 이유는 대부분의 6.25전쟁 격전지들이 전부 산 꼭대기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보너스. 우리를 지켜준 전설의 '올블랙' 흑인부대
6.25전쟁 당시 1951년 4월, 미 육군의 제999기계화포병대 (일명 '트리플 나인')는 곡사포로 매복해 있던 중공군 수백명을 저 세상으로 보내버리고 국군이 안전하게 임진강에서 후퇴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부대는 전 사병이 흑인들로만 구성된 '올블랙' 부대였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역사자료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사건은 다행히 최근 미국의 '워이즈보링' 매체를 통해 미 육군 역사학자 에드워드 윌리엄슨과 당시 부상을 입고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척 윅스트랜드 하사 그리고 짐 웰스 병장의 인터뷰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