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이용하다보면 확실히 편리하고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죠. 특히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를 이뤄내면서 국제유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올라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계속 높아지고 있죠.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고 주유 팁만 몇 가지 제대로 알고 있으면 매달 들어가는 유류비를 제대로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주유소 인사이더만 안다는 유류비 절약하는 팁 10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수요일을 공략한다.
굳이 일주일 중에 하루를 꼽아 주유한다면 수요일이 가장 저렴한 날이라고 합니다. 일단 주유소들은 주초에 가격을 한 번 올리고, 목요일 부터 주말 나들이 차량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가격을 올립니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가격 인상의 한 가운데 있는 수요일이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나타내고 있죠. 참고로 추석이나 설날 등 긴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주유소를 찾지 않는 것이 (내 지갑에) 바람직합니다.
2. 이른 아침에 주유한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크게 해당되지 않지만, 보통 이른 아침 시간에 일교차가 크면 밖에 온도가 꽤 낮죠. 특히 겨울철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휘발유의 밀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같은 가격에도 조금 더 많은 양의 주유가 가능합니다. 반면 습도가 높은 날은 주유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연료탱크 안에 수증기가 발생해 물방울이 맺힐 수 있는데, 물방울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기름이 덜 들어가고 차량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죠.
3. 새벽 타임이 어렵다면 밤 늦게 주유한다.
그런데 새벽 일찍 부터 추운데 차를 끌고 나오기가 귀찮다면 밤 12시 전후로 주유 타임을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24시간 돌리는 주유소들은 출퇴근 시간을 기점으로 유류비를 올리는데, 손님이 현저히 줄어드는 자정 시간 때 맞춰 가격을 약간씩 내리죠.
4. 주유소에 유조트럭이 보인다면 당장 나와라.
일반 사람들은 주유소에서 유조트럭을 보면 자연스럽게 "막 들어온 싱싱한 기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와 정 반대죠. 휘발유 수송트럭이 지하에 있는 탱크에 기름을 공급할 때 탱크 바닥에 있던 찌꺼기들이 모두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 맞춰 주유를 하게 되면 그 찌꺼기들이 내 차에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죠.
5. 절대 "가득 채워주세요"를 외치지 않는다.
사람 심리상 주유탱크가 가득 채워져야 마음도 여유로워 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웬지 기름을 가득 채우면 귀찮게 주유소를 덜 찾아가게 된다고 생각들죠. 하지만 가득 채우게 되면 양이 많아서 무거워지고 자동차가 또 그만큼 힘을 많이 써야 되서 연료소모가 빨리 진행됩니다. 때문에 주유할 때 2/3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하죠.
6. '원'보다는 '리터'단위로 주문한다.
우리는 보통 주유 시 "5만원어치 넣어주세요~"와 같이 원하는 금액만큼을 외칩니다. 하지만 석유시장감시단이 발표한 주유소 이용팁에 따르면 주유시 '원'단위 보다는 '리터'단위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고 하죠. 그 이유는 최근 정량미달 주유소가 종종 적발되는 탓에 무턱대고 기름을 가득 채워 넣으면 정확히 얼마나 들어갔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한 번에 20리터씩 주유할 것을 권장하는데, 20리터가 감시단의 정량 검사 기준이어서 주유소들이 쉽게 속이지 않는다고 하죠.
7. 주유하는 속도를 늦춘다.
'주유하는 속도'에 대해서 사실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맥주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맥주를 맥주잔에 빠르게 따르면 금방 폼(거품)이 생겨서 제 양도 못채우고 넘쳐 흐르죠. 물론 휘발유나 경유는 맥주와 성분이 확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거품이 생기는 부분은 마찬가지죠. 때문에 느리고 천천히 주유하면 조금이라도 더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8. 주유 경고등이 켜질때 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계기판 눈금이 바닥일 때 까지 기다렸다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습니다. 하지만 기름이 거의 남지 않았을 때 주유하게 되면 연료가 탱크 바닥에 부딪히면서 산화해 일정 부분의 연료가 바로 날라가게 됩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눈금이 한 칸 이상 남아있을 때 주유하는 것이 좋죠.
9. 고퀄리티 연료 첨가제를 사용한다.
주유하는 속도만큼이나 연료 첨가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효과도 없는데 제품 업체들의 마케팅 수법에 넘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죠. 물론 제품마다 그 효과 범위는 다 다릅니다. 하지만 주유소 인사이더들과 자동차 전문가들은 고퀄리티 연료 첨가제들가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엔진과 연료시스템의 성능을 개션시켜주는 방법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죠. 우리 눈에 당장 보이지 않기에 '사기'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동차를 저렴하게 스케일링 해주는 치과에 데려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죠.
보너스. 무료 사은품들은 물어보면 준다.
이 팁은 주유소 인사이더보다 주유소 알바들이 흔히 알려주는 꿀팁입니다. 대부분 운전자들은 주유할 때 기름만 넣고 돈을 지불하고 운전해서 가버립니다. 굳이 뭘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드물죠. 그런데 여기서 사은품 등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으면 당연히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왕 같은 돈 내고 주유하는데 받을 만한 것은 다 받아 챙기는 것이 좋겠죠? 주유소 알바들은 지갑형 티슈, 물 생수병, 화장지, 캔커피, 심지어 라면 등 일단 요청하면 두 개씩도 준다고 말합니다. 역시 물어봐서 나쁠건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