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국의 한 소년이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벤틀리의 사이드 미러를 부셔서 수리비 5,800달러 (약 655만원)를 부담해야 된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죠. 이처럼 억대 슈퍼카의 수리비용은 상상 그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웬만해서 슈퍼카 근처에 주차하는 것 조차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돈 한푼 내지도 않고 대놓고 슈퍼카를 박박 긁으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어떨까요? 다음은 아무나 마음대로 긁고 낙서할 수 있는 2억원짜리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덴마크의 아로스 오르후스 큰스트뮤지엄 (ARoS Aarhus Kunstmuseum) 박물관에서는 예술 역사상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를 연 예술가는 바로 노르웨이의 유명 팝아티스트 '돌크' (DOLK)였습니다.
▼그녀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스트리트 아트로 꽤 이름을 알리고 있죠.
▼돌크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시가 13만5,000파운드 (약 1억9,500만원)의 블랙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시 코너에 아래와 같이 람보르기니를 디스플레이한 후, 미술관 측에 관람객들에게 마음대로 차를 긁고 상처를 내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관람객들은 이후 가차없는 스크래치와 무의미한 낙서를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억원에 육박하는 이 슈퍼카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말았죠.
▼돌크는 이 예술 작품의 이름을 '혼자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No man is an island)고 지었습니다. 즉, "당신이 하는 모든 일과 행동은 사회에 흔적을 남긴다"는 테마로 이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하죠.
▼관람객들은 하나에 200~300만원 가까이 나가는 자동차 휠에도 자신의 이름이나 하트 모양 또는 의미 없는 선들을 그었습니다.
▼미술관 측에서는 오는 9월 전시회가 끝나면 누구도 이 작품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돌크는 이 수 많은 스크래치가 남겨진 람보르기니를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여기면서, 따로 도색이나 수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