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들이 리뉴얼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1층은 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으로 변신시킬 방침입니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여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이죠. 실제로 명품관의 인기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백화점의 효자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높은 수익성 만큼 백화점 명품 브랜드들은 콧대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상품권 행사에 포함되지 않고, 할인 행사도 거의 없습니다. 또한 특수한 vip 고객을 제외하고는 상품 예약도 어렵죠. 이러한 브랜드 성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품 브랜드 매장의 직원들 또한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오늘은 과연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의 직원들은 얼마나 월급을 받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샤넬 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지원 자격이 꼭 필요합니다. 샤넬 코스메틱의 뷰티 어드바이저 정규직의 경우에는 메이크업 자격증 소지자, 혹은 미용학과 전공자를 우대합니다. 샤넬 패션시계보석 사업부의 패션 어드바이저의 경우에는 패션/스타일링 전공자 및 관련 공인 자격증 보유자와 관련 사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자를 우대합니다.
또한 명품관 특성상 중국 고객들의 구매율이 높은 만큼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스펙 역시 중국어가 필수적입니다. 샤넬 면세점을 지원할 경우, 중국어 어학점수가 필수적이며, 일반 매장이더라도 hsk 4급 이상을 갖고 있다면 가산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깐깐한 조건으로 입사하는 만큼 다양한 복리 후생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4대 보험과 퇴직연금이 보장되며 연차 휴가(1년 만근 시 15일) 외에 연간 6일의 가족 휴가가 부여됩니다. 또한 5년 이상 장기근속일 시 장기근속 포상이 제공되며 자녀교육비(유치원, 고등학교, 대학교 자녀 학자금)와 경조사 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직원들에게 와인 클래스와 같은 문화 체험과 직원 역량 개발을 위한 정기적인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샤넬 코리아는 매출액 4235억 5770만 원, 영업 이익 338억 7900만 원이라는 높은 수익을 내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원들의 연봉 또한 높을 것이라는 통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연봉은 루이비통과 같은 타 기업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샤넬 코리아 백화점 직원 연봉은 평균 3500만 원으로 한 달 월급이 약 290만 원 정도입니다. 이 밖에도 대졸 초봉 3230만 원, 직급별 연봉은 대리 3400만 원, 과장 4500만 원, 차장 5500만 원으로 평균적인 연봉 수준이 중견기업 수준입니다. 루이비통 코리아의 평균 연봉이 415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다른 업계와 비교했을 때 연봉이 낮은 편임을 알 수 있죠.
샤넬 코리아의 기본적인 급여체계는 고정급(기본급, 수당) 과 변동급(월 기준 성과제 방식)으로 지급됩니다. 매달 제품 판매 실적에 따라 추가로 받는 성과급은 제품 가격의 0.1%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250만 원짜리 가방을 판매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는 2500원 정도인 셈입니다.
면세점에서 일하는 패션 어드바이저의 경우, 연봉은 실적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급 2300만 원에서 인센티브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개인 역량에 따라 연봉 6천만 원 이상도 가능하며 정규직 전환까지 최대 4개월은 계약직으로 최저 임금을 받게 됩니다. 샤넬 로컬스토어 정규직의 경우에는 평균 연봉이 3,050만 원으로 샤넬 백화점 직원 연봉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샤넬은 고정급에서 성과급에 따라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방을 많이 판매하는 직원의 경우에는 월급만큼 성과급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을뿐더러 매장 내부에서 이뤄지는 판매 경쟁 시스템으로 인해 판매 스트레스가 심한 편입니다. 실제로 한 직원은 “ 출시 초기에 많이 팔지 못하면 A는 얼마큼 팔았는데 B는 못 팔았다”라고 비교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명품 브랜드 특성상 남성에 비해 여성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수직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선후배 간의 갈등이나 따돌림과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1-2년 내에 금방 관두는 직원들의 경우도 많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도 문제입니다. 2018년 11월에는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는 샤넬 직원 334명이 회사 측을 상대로 꾸밈 노동에 대한 추가 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꾸밈 시간이란 백화점에 일찍 출근하여 몸단장하는 시간으로 직원들은 샤넬 코리아가 취업 규칙과 근로기준법에 위반되는 30분 조기 출근을 사실상 강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열악한 대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샤넬을 비롯한 명품관 직원들은 작년 10월 ‘백화점 면세점 판매 서비스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샤넬코리아, 로레알, 록시땅 등이 속해 있는 이 조합은 갑질고객 즉각 응대 중지, 정기휴점재, 영업시간 단축 등 직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동조합의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 명품관 직원들의 복지가 한층 더 높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