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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OTT 시장이 커지면서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당연시하게 활용되던 검색엔진의 자리까지 위협할 정도죠. 게임, 학습은 물론 요리,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에 이르기까지 현시점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합니다. 

그중 스타일링 영상 콘텐츠는 의상을 출연자가 착용해보는 방식으로 제작되어왔는데요. 최근 몇 개월간 그 방식이 파격적으로 바뀌어 화제입니다. 수많은 스타일링 영상 속에선 속옷만 입은 출연자가 등장하고 있죠.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회 수 100만 훌쩍, 룩북 영상


다양한 옷이 걸린 행거와 속옷 차림의 유튜버가 등장하는 일명 '룩북 영상'. 이들은 준비된 의상들을 하나씩 입으며 연출법, 코디 방법을 공유합니다. 작년을 기점으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너도나도 제작하고 있죠. 룩북 영상은 해외에서 유입된 콘텐츠입니다. 실제로 유튜브 내에선 해외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국내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게 쇼핑한 품목을 공개하는 하울(haul), 가방 속 공개(what's in my bag) 등의 콘텐츠입니다. 

룩북 영상은 남성, 여성을 가리지 않고 제작되는데요. 여성의 경우 위아래 속옷만 입고, 남성의 경우 흰 티셔츠에 팬티나 반바지,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채 바지만 입은 섬네일 이미지가 가장 흔합니다. 과감한 노출로 만들어낸 섬네일 이미지와 영상은 평균 20~30만 조회 수는 기본이며 유명한 크리에이터의 경우 200~300만 회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실제 본인이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광고 협찬받은 의상을 활용해 영상이 제작되고 있죠. 


옷 입는 영상인데 왜 속옷이 보이나요?


룩북 영상의 본래 의도는 단순했습니다. 체형을 솔직히 드러내고 옷 입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죠. 시청자들은 체형에 따른 코디를 알 수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복잡하게 연출되는 레이어드 등의 스타일링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청하면서 본인과 체형을 비교하며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는 시청자도 많죠. 


반대로 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했는데요. 속옷만 입은 모습의 섬네일 이미지가 상업적인 의도가 다분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스스로 신체를 노출하여 광고, 유튜브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것이죠. 민소매, 반바지 등 대체할 수 있는 의상이 있음에도 속옷을 고집하는 행위도 지적되었습니다.

영상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불순한 의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 역시 문제가 되었는데요. 일명 '시간 좌표'라고 불리며 특정 신체 부위가 찰나의 순간 노출된 시간대를 댓글에 공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룩북을 검색하며 최상단에 뜨는 콘텐츠 90% 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에 패션 및 코디와 관련 없는 커뮤니티에 선 관련 영상들이 공유되기도 했죠.


마사지·가구 조립? 유튜브에 'OO'검색하면


'유튜브에 'OO'검색하면 벗은 여자/남자들이 나온다' 실제 여러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글들 중 하나입니다. 앞서 소개한 룩북영상과 마찬가지로 신체 노출, 속옷 차림으로 콘텐츠를 촬영하는 경우는 다양한데요. 가구 조립, 마사지 등 특정 검색어로 검색을 하면 속옷만 입은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한 채널에선 속옷, 신체 일부가 노출된 옷을 착용한 여성들이 가구를 조립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죠. 조립 과정 중 클로즈업, 미묘한 각도로 특정 신체 부위가 노출되는 부분을 부각시키는데요. 연관성 없는 복장과 촬영 구도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습니다. 

한 마사지 유튜버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거나 상의를 탈의한 여성이 마사지를 받는 모습 등을 업로드하였습니다. 게시자는 여성 모델을 구해 영상을 촬영한다고 밝혔죠. 유튜브 내에서 심의를 규정하는 자체 알고리즘에 발각되지 않기 위해 제목을 '직장인을 위한 피로 회복 마사지' 등 콘텐츠 내용과 크게 관련 없는 평범한 제목을 설정하기도 했죠. 게다가 전신샷, 풀샷 등을 내걸며 구독자의 후원을 유도하기까지 했습니다. 


특정 검색어를 검색하지 않아도 유튜브 내에선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섬네일 이미지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신체를 드러내기도 하나,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이죠.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 이미지 역시 얼굴만 가려진 채로 활용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가 접할 수 있는 유튜브 광고에선 성적 대상화된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청소년의 경우 무방비 상태로 성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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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콘텐츠, 유튜브 측의 규제는?


영상뿐 아니라 콘텐츠 시장에서 선정성과 관련된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유튜브 측에서도 이와 관련한 규제를 두고 있는데요. 공개된 바에 따르면 음란물 등의 성적 만족을 위한 콘텐츠, 페티시즘 관련 콘텐츠를 담은 동영상은 삭제 혹은 연령 제한이 적용됩니다. 미성년자가 나오는 음란물, 성적 착취 콘텐츠 역시 허용되지 않죠. 특히 아동 성적 학대 이미지가 포함된 콘텐츠가 발견되면 유튜브 측에선 NCMEC(국립 실종 학대아동 방지센터) 쪽에 신고하고 NCMEC는 각국의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게 되어있습니다. 


성적 만족을 목적으로 성기, 가슴 또는 엉덩이를 묘사한 경우, 성적 행위를 묘사한 음란물은 게시가 금지되죠. 공공장소에서의 자위, 관음증, 불법 촬영 등 제3자의 동의 없이 성적으로 묘사하는 콘텐츠와 일반 영화, 드라마에서 성적 콘텐츠를 분리해온 클립 역시 허용되지 않습니다. 해당 정책을 위반할 시 처음에는 경고 조치와 함께 콘텐츠 삭제, 3번의 경고 이후에는 채널이 해지됩니다.

하지만 해당 가이드라인은 사용자 모두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섬네일 이미지, 콘텐츠 제목 등을 교묘히 조작해 버젓이 음란물을 게시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죠.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룩북 영상을 포함해 유튜브 내의 선정성 관련 콘텐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유아를 포함한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 보다 엄격한 사회적 감시 시스템과 건강한 콘텐츠 소비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