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쇼핑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출국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필수 코스입니다. 실제로 2019년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은 무려 2조 6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호황기를 맞이했었습니다.
한편 한국인들은 출국 시에만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도 면세점이 새로 생겼죠. 하지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전히 이용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 A부터 Z까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면세 한도는 늘어났을까?
오랜 논의 끝에 2019년 5월 31일 인천공항에 최초로 국내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섰습니다. 이를 계기로 면세한도도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올해부터 면세품 구입한도가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늘어났지만 면세 한도는 여전히 600달러(한화 약 74만 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9년 면세 한도 상향을 검토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기존과 동일한 면세 한도가 부과되었는데요. 정부에선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되지 얼마 되지 않아 부담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면세 한도 상향은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죠.
입국장 면세점에서 찾기 어려운 이것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 가능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검역 대상인 과일이나 축산품입니다. 한편 2020년 2월까지만 해도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없었는데요. 정부는 판매 가격의 70%가 세금인 담배가 면세 상태로 대량 유입되면 국내 시장 질서가 파괴된다는 점을 이유로 담배 판매를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담배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입국장 면세점에는 담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SM 면세점 관계자는 “개정안이 시행돼도 인천공항공사, 세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라며 늦어도 4월 초에는 입국장에서 담배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휴점하는 면세점이 많아 담배 판매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입국장 면세점의 구매 한도 600달러에 맞춰 그 이상의 고가 명품이나 사치품을 구매할 수 없습니다.(단 술, 향수는 별도의 면세 범위 이내에서 추가 구매 가능) 작년 5월 자료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골프 브랜드인 핑과 마루망에서 만든 599달러짜리 골프 채였죠. 한 개만 구입해도 면세한도가 다 차다 보니, 구매 및 면세한도의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에선 고객 선호도가 높은 향수, 화장품, 주류와 건강식품, 패션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류’를 입국할 때 구매할 수 있게 되어서 가장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주류를 출국 시에 구매하면 무게와 부피가 감당이 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죠.
출국장 면세점과는 어떻게 다를까?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말 그대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 시 이용 가능합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에 2개소, 제2여객터미널에 1개소가 운영되는데요. 제1여객 터미널은 1층 수하물 수취 지역 중앙을 기준으로 동, 서편 2개 매장이 입점 되어있습니다. 한편 제2여객터미널은 1층 중앙에 있는 매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목할 점은 대기업인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은 입국장 면세점에 입점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천공항은 입국장 면세점 사업에 중소, 중견기업만 참여할 수 있게 했는데요. 제1여객 터미널은 ㈜에스엠 면세점이, 제2여객터미널은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 중견기업의 제품이 홍보되고 이들 위주의 유통망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한 국산 제품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출국장 면세점과 차별화된 부분이죠.
하지만 개점한지 1년도 채 안 된 만큼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면세 한도가 적어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많이 없고, 가격 경쟁력도 출국 면세점에 비해 떨어지죠. 그렇다 보니 2019년 10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실제 이용객은 예상 이용객 대비 38%에 그쳤습니다. 또한 정부는 올해 7월부터 공항 입국장 내 ‘면세품 인도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이로 인해 입국장 면세점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전략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