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운이 좋다면 별다른 상처 없이 끝나지만, 심한 경우 몸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죠. 이렇게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다른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한 이들과 그들이 쟁취한 스펙을 소개해 드립니다.
내 멋있는 휠체어 봤어?
'굴러라 구르님'
'굴러라 구르님'은 뇌성마비 장애인 판정을 받은 대학생 김지우가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뇌성마비는 뇌의 손상으로 몸을 쓰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일상생활에 애로가 많죠. 김지우는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대신 "내 멋있는 휠체어 잘 봤어? 난 저 휠체어와 함께 굴러다니는 구르님이라고 해"라며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각계각층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순식간에 구독자가 3만 8000명을 넘어서고 누적 조회수도 백만을 넘겼죠. 그의 채널이 인기를 끌며 그의 인생도 바뀌었습니다. 평범한 여고생에서 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 구글의 초청 강사, 장애인고용공단의 명예홍보대사가 되었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유튜브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입니다.
열정이 부른 참사
머슬퀸 '이연화'
지금은 머슬퀸으로 유명하지만, 이연화는 본래 대기업 소속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그것도 하루 2시간만 자고 일하는 열혈 사원이었죠. 그러나 30살이 되던 해 그는 지나친 과로로 청각을 잃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장애인이 되었다는 충격에 이연화는 일도 그만두고 6개월 동안 방에 틀어박혀 있었죠.
마음을 다스리고자 시작한 운동이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었습니다.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나간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이죠. 자신감 회복에 성공하면서 그는 자신의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는 한 회사의 대표이자 모델 그리고 인스타 팔로워 20만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수 없는 싸움,
서보라미
서보라미는 본래 무용수를 꿈꾸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 계단에서 크게 넘어지며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죠.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한때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어머니의 헌신에 마음을 고쳐먹고 재활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2007년, 우연히 참여한 스키캠프에서 좌식 스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죠.
이후 대한 장애인 스키협회의 권유를 받아 그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가 되었습니다. 뼈가 스트레스로 부러질 정도로 노력했죠. 덕분에 2010년 국내 여성 장애인 최초로 밴쿠버 패럴림픽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2017년 미국 월드컵에선 스프린트 부문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한 개도 어려운데 두 개를?
의사·변호사 박성민
유튜브 채널 로이어 프렌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성민은 의사이면서 변호사를 겸직하고 있는 장애인입니다. 그는 의대 재학 당시 스키장 낙상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죠.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나섰지만 '과연 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법조인으로 진로를 틀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만큼 '지식으로 승부하자'라는 생각이었죠.
각고의 노력 끝에 2년 만에 변호사가 되었지만, 의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매번 의료 소송만 전해진 것이죠. 이럴 거면 차라리 임상 경험을 쌓자는 생각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전문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마침내 전문의 자격까지 취득해 냈죠. 현재는 의사이자 변호사 그리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여성장애인 최초 머슬마니아
뷰티 크리에이터 '현링'
현링은 구독자 7천 명을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특수 제작된 보조기를 착용하면 일반인처럼 걸을 수 있지만, 걸을 때마다 발이 돌아가 신경과 혈관이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죠.
이런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8년, 외적으로 드러나는 장애가 있는 여성 최초로 머슬마니아에 도전했습니다. 성적과 무관한 큰 도전이었죠. 이후에도 그는 그가 아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한번 머슬마니아에 도전할 것을 선언하고 남다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