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회장님 차로 알려진 제네시스, 에쿠스는 이제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은 벤츠나 BMW 등의 수입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차량을 구입할 수 있을 수준의 부자가 이전보다 크게 늘면서 강남 소나타라는 별명까지 생겨났죠.
이처럼 차량 구매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새로운 상위 브랜드로 재벌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재벌 회장님의 차'의 가격은 얼마에 형성되어 있을까요?
부가티부터 에쿠스까지
이건희 삼성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은 슈퍼카 수집가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개인 명의로 등록된 1억 원 이상의 수입차는 총 124대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한 것은 부가티 베이론(9SA15)으로 26억 6337만 원으로 국토부에 등록되어 있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차의 유지 비용입니다. 단순히 수리비만 해도 페라리 한대 값을 자랑하죠. 부가티는 모든 범퍼가 일체형으로 흠집이라도 나면 부가티 소속의 전문 기술자 '플라잉 닥터'를 불러야 합니다. 손상에 따라 다르지만 수리 비용은 약 4억 원에서 6억 원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이건희 회장은 12억 원 3400만 원의 포르쉐 918 스파이더, 10억 2000만 원의 메르세데스 벤츠 SLR 맥라렌 로드스터, 9억 5700만 원의 롤스로이스 팬텀 EWB, 7억 7900만 원의 페라리 599GTB SA 아페르타 등 총 450억 원가량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탱크처럼 든든한 롤스로이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최저가 6억 4000만 원의 롤스로이스 팬텀을 즐겨 타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한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즐겨 탄 차량으로 가죽, 내장재, 액세서리 등에 따라 가격이 10억 원 이상으로 치솟지만, 5m가 넘어가는 차체에 뒤 공간이 넓어 많은 회장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무엇보다 차제가 일반 차량과 달리 강철의 3배 강도를 자랑하는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전에 민감한 일부 재벌 회장님들은 차의 유리까지 방탄유리로 변경하곤 하죠. 과거 롤스로이스는 구매자의 자산부터 신분까지 온갖 조건을 따져 조건에 맞지 않는 고객에겐 판매를 거절했지만 최근에는 평균 자산 3000만 달러 자산가라면 누구나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2대를 이은 벤츠 사랑
신격호·신동빈 롯데 회장
고 신격호 롯데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억 원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차량은 정확히 벤츠 S600 long입니다. 이 차량은 2013년 출시된 더 뉴 S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데다 V12 가솔린 엔진으로 강력한 출력을 자랑합니다.
신동빈이 구입한 이 차량의 가격은 무려 2억 6700만 원으로 S 클래스 중에서도 최상급, 최고가 모델입니다. 말 그대로 회장님 차량이죠. 2013년 출시된 이 차량 전에는 2007년 출시된 S500을 애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당시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의 의식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당시 물가를 계산했을 때 2007년 벤츠 S500의 가격은 2억 660만 원으로 고가 차량이었습니다.
만만찮은 BMW
이웅열, 허동수 회장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BMW7시리즈를 애용하는 전현직 회장님입니다. 특히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은 BMW 딜러사와의 사업상 관계 때문에라도 BMW를 애용했었죠. 이들이 애용한 BMW 7시리즈의 가격은 최고 사양인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기준 1억 9200만 원입니다.
국내에서 고가 수입차를 타는 회장님들은 많지만, 업무상 가장 많이 활용되는 차량은 에쿠스, 체어맨, G90(eq900) 등의 국산차로 나타났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애용한 쌍용 체어맨을 처분하고 현대 G90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은 G90, K9, 에쿠스 등을 번갈아가며 타거나 모닝을 출퇴근에 이용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