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smartincome.com


올해 초 코로나가 몰고 온 고용 시장 불황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은 계획했던 인사 모집을 미루거나 모집 대상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죠. 인크루트가 실시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라고 답변한 기업이 작년에 비해 1/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용 불황에도 100% 취업을 보장하는 특별한 학과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디일까요?


삼성전자 취업보장,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019 연세대학교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공과대학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해당 학과는 2021년부터 운영될 계획이죠.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학교와 기업이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계약학과의 일종인데요, 일반고와는 달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교육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졸업 후 학부생들이 100% 채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세대학교가 해당 학과를 신설하며 교육부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학과 졸업 후 삼성 전자에 100% 취업을 보장하는 ‘채용조건형’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단 한 학년당 정원은 50명으로 제한되어 있죠. 그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금과 수업료를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장학금 이외로 해외 산업체 견학, 해외 학술대회 참가, 반도체 제작 실습 환경 등도 제공하죠.

 

sk하이닉스와 손잡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연세대학교처럼 기업과 손잡은 대학이 또 있습니다. 바로 4월 12일 sk하이닉스 측은 고려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학과는 수시모집으로 25명, 정시모집으로 5명을 뽑아 한 학년당 총 30명의 학생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공학과 커리큘럼은 학부생들이 졸업 후 바로 실질적인 반도체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1,2학년에는 기초 전공 과정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3학년 부터는 심화 전공과 융합전공을 배우게 되는데요. 4학년에는 하이닉스와 학교에서 마련한 학부 인턴을 통해 실제 반도체 연구에 참여하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졸업 후 학생들은 재학 중 인턴 활동과 학부 성적을 토대로 SK 하이닉스에 자동적으로 채용될 예정입니다.


희소가치 100% 인력 양성,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2009년 개설된 한양대 에너지 공학과는 국내 유일한 에너지공학 학부과정입니다. 이 밖에 에너지 공학과는 KASIT, 서울대, 성균관대에서 대학원 과정으로 만 운영되고 있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학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의 공급이 적기 때문에 에너지공학과 학생들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입시업체 종로학원 하늘교육에서 2017년, 2018년 대학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 에너지공학과는 취업률이 100%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에너지공학과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공과대학 장학금 뿐만 아니라 에너지공학 장학금이라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대상자가 되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는데요. 우선 수시 합격자 중 수리, 외국어, 과탐을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하죠. 그뿐만 아니라 학기 중 평점 3.5 이상을 졸업 전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전자부품 인력 양성, 부산대 차세대 기판 학과

>

부산의 서울대라고도 불리는 부산대학교는 2010년 삼성전기와 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전자기판회로학과를 개설했습니다. 일명 차세대 기판 학과는 국내 최초로 기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과인데요. 전자기판은 전자제품 내에서 전기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부품 중 하나로 삼성 전기의 주력 사업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전자기판이 들어가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제품군이죠.

 

삼성전기는 차세대 기판 학과 입학생 전원에게 학비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학교에 기판 검사 설비 4대를 기증하는 등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과는 입학 면접과 삼성의 SSAT 면접을 거쳐 선발되기 때문에, 기준 학점 이상으로 졸업하기만 하면 바로 삼성전기에 입사가 가능하죠.


기업과 대학이 연계를 맺어 개설된 일명 계약학과는 타학과에 비해 취업률이 월등히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 입맛에 맞는 인재를 제작하기 위한 용도로 개설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대학이 교육 중심이 아닌 취업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대학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는 뿐만 아니라 대학 서열화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무작정 계약학과를 개설하기보단 학생들을 위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