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그맨 박성광이 미모의 일반인과 결혼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박성광의 아내 이솔이는 20대 초 배우로 잠깐 활동했지만 지금은 제약회사 영업부 10년 차 회사원입니다. 동상이몽2-너는내 운명에서 박성광은 아내 이솔이가 제약회사에서 최연소로 과장이 됐으며, 2년 연속 실적 1등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죠. 예비신부 이솔이는 일반인 답지 않은 외모와 스펙으로 인해 그녀의 직업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약회사 영업사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약사 영업, 실제는 의사 허드렛일?
제약사 영업은 영업직 중에서도 힘든 군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주 고객으로 의사나 약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타 영업직에 비해 전문성이 요구되고, 활동에 대한 규제가 많기 때문이죠. 제약회사는 다른 영업직과 달리 세계 제약협회 윤리 경영 지침인 자율 규약 등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판촉물 홍보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영업 규제가 많은 만큼, 영업 업무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영업직 신입사원이 가장 먼저 맡게 되는 약국은 수금 업무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한 고객의 갑질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영업 관계자는 약사가 약국에서 박카스 박스를 옮기라면 친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제약회사를 퇴직한 유튜버 A 씨에 따르면 제약사의 음주문화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처럼 매출이 많은 거래처일수록 술자리도 함께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중소 계약 업계에서는 선을 넘는 유흥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약 10년간 외국계 제약회사에 근무한 영업사원에 따르면 회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매출의 5%는 술 접대를 비롯한 리베이트 비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베이트(REBATE)란 주로 제약업계에서 많이 일어나는 관습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리베이트 비용은 회식비 지원, 술 접대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되며 심한 경우에는 현금 혹은 명절 상품권 병원 물품비 지원 등도 포함됩니다. 제약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2회 정도의 술 접대는 기본이며 학회나 행사가 많을 때는 매주 3회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끊임없는 거래처 압박과 노동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써 항상 지녀야 할 책임감이 있습니다. 바로 기존 거래처를 끊임없이 유지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책임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거래 편의성을 위해 새로운 거래처와 계약하기보다는 기존의 거래처와 재계약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제약 제품 특성상 회사마다 제품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영업하기는 더욱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국내 제약회사는 500개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 영업에 대한 경쟁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별로 내놓는 제품마다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상품 영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과 더불어 영업사원의 능력이 돼버린 것이죠. 따라서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지정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상사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실적을 채우기 위해 밤을 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영업은 보통 병원 영업과 약국 영업으로 나뉘는데 업무 강도는 둘 다 힘들긴 매한가지입니다. 병원 담당 영업 사원은 보통 하루 평균 10군데 많게는 15군데의 병원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약국담당은 병원 영업과 달리 수금까지 해야 합니다. 제약사 약국 담당 영업사원은 하루 평균 15~20군데의 약국을 방문하며, 수금 주간이면 일주일에 대략 70건의 약국 수금을 처리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단점 커버할 수 있는 확실한 장점
이렇게 제약회사 영업직이 힘든 만큼 확실한 장점도 존재합니다. 바로 고액 연봉이죠. 제약회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이기 때문에 입사 1년 차에도 연봉 1억 원을 꿈꿀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도 국내 안국약품의 연봉은 7600만 원으로 대기업 연봉보다 높습니다. 국내 제약 회사 중 하나인 한미 약품엔 입사 6년 만에 임원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외국계 제약회사에서는 이러한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국내와 달리 복지 조건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MSD 글로벌 제약사에 다니는 한 회사원에 의하면 술자리 강요나 험악한 사내 문화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남녀 성비가 5: 5로 균등해 남성 직원들도 자유롭게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김영란법으로 리베이트 등의 의사들의 갑질 처벌 수위가 강화되면서 제약회사 영업직을 향한 인식도 많이 개선된 추세입니다. 특히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병원 내외부 교육이 잘 이뤄져 있어 오히려 의사 측에서 먼저 철저하게 법을 준수해 리베이트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처우가 나아지고 있는 만큼, 제약회사 영업직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