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테마를 바탕으로 한 대형몰 푸드타운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백화점, 쇼핑몰 등이 맛집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 집객 효과를 높이려 하는 것이죠. 현재 백화점 푸드코트는 백화점 맛집 유치 경쟁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치열합니다.
현대 아이마크 몰에서는 2월 시네마 콘셉트로 식음 공간을 오픈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영등포 점은 1층 전체를 식품관으로 꾸미기도 했죠. 푸드코트의 인기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입점 경쟁률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과연 백화점 푸드코트의 실제 한 달 수익은 얼마일까요?
최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쇼핑·놀이·외식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 푸드코트 창업입니다, 특히 푸드코트는 관리와 운영이 쉽고, 점포비와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소자본창업에 적합하죠. 일반 로드숍 창업의 경우 점포 보증금, 권리금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만으로 초기 창업 비용의 50% 이상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에 반해, 특수상권 내 푸드코트는 음식을 먹는 공간 자체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최소의 점포비·시설비·가맹비만으로도 입점이 가능하죠.
푸드코트 실질적인 창업 비용
푸드코트 창업에 드는 비용은 프랜차이즈에 따라 상이하지만 보통 신규 입점 시 8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인데요. 기존에 운영 중인 매장을 인수하는 경우는 네임밸류 값까지 지불해야 하기 대문에 1억 4천만 원에서 2억 원까지 상회하기도 합니다. 기존 고객을 인수하는데 해당하는 권리금이 보통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정도 포함되기 때문이죠.
창업 상세 내역을 보면 입점 지점에 따라 보증금 1천만 원에서 5천만, 가맹점비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주방집기 및 비품을 포함한 시설비가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 사용됩니다. 일반 창업으로 10~20평 정도의 단독 매장을 내는 경우에는 최소 3억~4억 원이 들어가는 것에 반해 푸드코트 창업 비용은 돈이 절반 이상 적게 든다고 볼 수 있죠.
푸드코트의 순이익은 보통 매출의 20% 안팎입니다. 총매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용은 임차 점포 수수료와 재료비인데요. 임차 점포 수수료는 보통 매출의 22%~28% 선입니다. 정확한 수수료는 개인이 알아내긴 힘들고 전문적인 푸드코트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를 통해 알아봐야 하죠.
월 순수익 800만 원, 사실일까?
실매물 창업센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서울지역 쇼핑몰의 푸드코트 창업 비용은 약 1억이며 예상 수익이 800만 원이라고 게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순 수익은 예상 수익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2018년 하반기 푸드코트 신규 창업한 매장의 수익 구조를 분석해본 결과, 월평균 매출이 3,0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수익에서 빠지는 비용만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등 8가지가량입니다.
통상적으로 매출의 30%가량이 재료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재료값 900만 원, 임대료를 포함한 수수료로 700만 원이 사용됩니다. 통상적으로 수수료는 입점 주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측으로 지불해야 하죠. 점주 1인 외 정직원 2명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인건비는 550만원 가량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 수도, 가스를 포함한 제세 공과금도 점주의 몫이며 공용 테이블 관리 용역비나, 계산대 용역비도 부담해야 합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면 로열티 비용까지 따로 붙어 순 수익에서 차감한다면 실제 수익은 500만 원 정도입니다. 보통 브랜드 로열티는 월 고정 납부액 20~30만 원 사이로 본사 정책에 따라 상이하며, 월 임대 수수료 역시 입점 지점에 따라 최대 15%~ 24%까지 다르게 계약됩니다. 공용 테이블 관리 용역비나 계산대 용역비와 같은 홀 운영비도 지점마다 다르기 때문에 푸드코트에 입점할 경우 사전에 계약 조건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객 유치가 쉬운 백화점 효과
푸드코트 외식업소의 경우에는 몰이나 백화점 내에 이미 확보되어 있는 유동인구를 그대로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창업 성공률이 높습니다. 특히 백화점은 트렌드의 변화에 상관없이 고정 고객이 항상 있기 때문에 메뉴 퀄리티만 잘 유지한다면 길거리 점포에 입점해 있을 때 보다 단골 고객을 좀 더 수월하게 모을 수 있죠.
또한 투자비용이나 편리성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일반 상권에서 점포 오픈 시 상권 분석부터, 고객 타깃층 파악, 홍보/마케팅 등 혼자 다 알아서 해야 하지만 백화점 입점 시에는 이러한 시간, 비용적 투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백화점 측에서 키오스크와 같은 셀프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적게 들죠. 또한 직원을 상대로 하는 사전 서비스 교육이나 쇼핑몰 운영에 대한 오퍼레이션 교육 부분도 백화점에서 제공합니다.
백화점 푸드코트 좋기만 할까?
백화점, 대형마트를 비롯한 거대 쇼핑몰들은 푸드코트 입점으로 득을 보고 있지만, 그에 따른 지역 상권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푸드코트가 대거 입점한 이후로 인근 외식업체 월 매출액이 대폭 감소했는데요. 2017년 작성된 논문에 따르면 인근 사업장 300개에서 평균 매출이 14.6% 이상 감소했습니다. 중소 벤처기업부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근 음식점의 평균 연 매출액은 약 1억인데 반해, 백화점 내 푸드코트 평균 연 매출액은 2억 3000만 원에 달했죠.
이러한 외식업계의 불공평한 문제는 더욱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백화점들이 정체된 성장세를 벗어나고자 맛집 유치에 더욱 힘쓰고 있기 때문이죠. 푸드코트와 일반 상권 음식점이 상생하기 위해선 백화점에 입점한 음식점을 자유 경쟁 시장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점포들의 혜택을 줄여 일반 상권의 점포들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푸드코트에 입점한 음식점의 수를 줄이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쇼핑몰과 합의를 하여 정책적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