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든 원하는 곳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인 택시. 한국에선 대중적으로 탑승하는 택시지만 외국인들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기하고 놀랍게 느껴지기까지 한다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외국인들이 꼽은 한국 택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신기한 광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롤러코스터같은 속력
한국인 특유의 ‘빠름’ 문화는 택시 기사들의 운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모델이 유튜브를 통해 서울에서 택시를 탄 경험을 공유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가 첫 번째로 꼽은 한국 택시의 특징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한국 택시 기사들이 운전을 빨리하는 바람에 무섭게 느껴진다고 밝혔죠. 때로 난폭하게 운전하는 기사를 만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손잡이를 꽉 잡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친근하게 대화 거는 택시기사
한국엔 친절한 택시 기사들이 많아 즐겁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이 놀라워하는 부분입니다. 때로 말수가 많은 택시 기사를 만나면 인생 이야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일상 속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지식들을 공유하기도 하죠. 하지만 본인의 편향된 신념을 승객에게 강요하거나, 훈계를 늘어놓는 바람에 택시를 타는 내내 불편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구슬 시트
최근에는 자취를 많이 감췄지만, 더운 여름날 일부 택시들에서 만날 수 있는 구슬 모양의 나무 시트도 외국인의 눈에는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권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좌석 시트이기 때문이죠. 이는 나무 특유의 시원함과 구슬 사이사이의 공간으로 원활한 공기 순환이 가능해 많이 사용했던 시트 형태인데요. 외국인들은 가죽시트는 여름철 덥고 끈적한 반면, 나무 시트는 통풍이 잘 돼 시원했다며 실제로 사용해본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저렴한 택시 요금
미국이나 유럽, 가까운 일본 등 나라만 해도 택시 요금이 비싸 일 년에 몇 번 탈까 말까입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택시요금이 저렴해 자주 이용되는 교통수단인데요. 2017년 여행정보 사이트 ‘Price of Travel’에서 조사한 세계 택시 요금 순위에 따르면 서울은 88개 도시 중 28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렴한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진국 중 상위권에 들죠. 인도나 중국 등 나라를 제외하면 한국의 택시요금은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저렴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까운 일본만 예를 들어도 택시요금이 비싸기로 유명한데 기본요금만 680엔(한화 약 7,800원)이며 운행 시간대와 거리에 따라 추가되는 요금도 많습니다.
일본 택시의 자동문
반대로,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택시를 탑승할 때 겪는 당황스러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가장 먼저 일본 택시의 자동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일본 택시의 경우 뒷좌석 문이 승객의 편의를 위해 자동문으로 되어 있죠. 버스처럼 운전기사가 운전석에 있는 별도의 레버를 조작해서 문을 열고 닫습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택시를 탔을 때 한국처럼 직접 손으로 열고 닫으려 하면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하죠. 또 택시 자동문에 적응된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택시를 타면 문을 닫는 것을 깜빡하고 내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중국 택시의 강제 합승
중국에는 모르는 사람끼리 택시 한 대에 함께 승차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는 출퇴근 시간대에 택시 승차난이 심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요. 택시 호출 앱인 '디디추싱'에서는 호출 시 합승을 선택하는 기능을 따로 제공하기도 하죠. 물론 이처럼 합승을 원할 땐 문제가 안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까지 합승이 이뤄져 당황할 때도 많습니다.
승객이 있으면 탑승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지만, 중국의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목적지 방향만 비슷하면 좌석에 승객이 다 찰 때까지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승객이 따로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비용을 나누어 지불하게 되어 택시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죠. 현지인들은 개의치 않아 하는 부분이지만, 외국인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수석 승차 불허하는 파리
택시 조수석에 타면 안 되는 의외의 나라도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인데요. 파리의 택시 기사들은 조수석을 택시 기사의 물건을 놓는 등 사적인 개인 공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옆자리에 손님을 태우지 않습니다. 물론 택시 기사가 허락한다면 탑승은 가능하지만, 2.6유로 정도의 추가 요금이 청구됩니다. 이 규정은 파리 택시 운전사의 특권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일부 기사들은 조수석에 손님을 태우지 않고, 아예 자신의 애완견을 태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또 파리에서는 택시를 잡기란 쉽지 않죠. 우리나라처럼 아무 곳에서나 수시로 택시를 불러 세울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운행 시간대와 요일, 거리 등에 따라 추가 요금도 많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에겐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교통 편입니다. 이렇게 각 나라의 서로 다른 택시 문화와 요금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문화의 차이가 있는 만큼, 해당 국가를 방문했을 때 참고 정도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