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높은 연봉만큼이나 전문적이거나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업의 전문성은 기술, 숙련도, 학습 등이 내부적인 요인이 기반이 됩니다. 반면, 희소성의 경우 외부 환경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는데요.
업의 희소성이 두 국가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 대박 난 직업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중국에선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모셔간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두 국가 사이에서 연봉만 약 1.5배 이상 차이 난다는 이 직업은 대체 무엇일까요?
수요 꾸준, 창업까지 가능한 피부관리사
오늘 소개할 직업은 바로 피부관리사입니다. 단순히 피부를 마사지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고객의 피부 타입을 파악해 관리 컨설팅까지 하는 직업이죠. 전반적인 삶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미용, 피부 관리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났는데요. 덕분에 피부 관리사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편이며 단기간에 창업까지 가능한 직업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론과 실기 시험을 거쳐 피부 미용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보다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부 관리실,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에서 근무할 수 있는데요. 화장품, 뷰티 관련 계열에 종사하기도 하죠. 피부 국가 자격증 이외에 속눈썹, 네일 등 뷰티 관련 업종 자격증을 함께 취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한국 직업 정보 시스템을 기준으로 공개된 국내 피부 관리사의 연봉은 평균 2,500만 원 선입니다. 상위에 속하는 이들의 연봉은 3,000만 원 선이죠. 물론 이는 피부 관리실 규모나 경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중 피부 관리사에 온도차 확연, 이유는?
사실 한국에서 피부관리사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희소성이 느껴지지 않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중국과 한국에서 피부관리사에 대한 온도차가 확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내에선 한국 드라마, 방송 프로그램 등의 인기가 꾸준히 높았습니다. 덕분에 중국인들은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죠.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받은 것이 바로 K-뷰티, 화장품과 피부 관리실입니다.
한류 붐이 불기 시작했던 2016년, 화장품 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한국형 피부관리실이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피부관리사업은 중국만의 특색이 강했는데요. 전통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단계에서 한국의 화장품, 피부 관리 기술 등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한국 화장품은 중국 내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죠.
'중국어 못해도 OK', 채용 공고 살펴보니
중국에 피부 관리실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한국인 피부관리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각종 구인 사이트에는 '중국 상주 피부관리사 채용' 등의 문구와 함께 공고가 쏟아졌죠.
몇 가지 채용공고를 살펴보았는데요. 손과 기술이 있다면 고객을 응대할 수 있어 중국어 능력은 크게 요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권, 숙식 제공, 초봉 월 300만 원 이상 등의 조건은 공통적인 조건이었습니다. 드물게 연봉 4천만 원 선을 제시한 공고도 있었죠. 중국 뷰티숍 특성상 미용 기기 사용이 가능하거나 속눈썹, 네일, 반영구 시술 관련 경력이 있으면 연봉 협상이 가능했는데요. 제품 판매, 회원권 판매 등으로 받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업체도 많았습니다.
한국 사업장과 연계된 피부 관리실을 비롯해 산후조리원 등 근무지는 다양했습니다. 채용된 이들의 비자는 상용 비자(M)와 취업 비자(Z)로 나뉘었는데요. 상용 비자는 1년 내 입·출국이 자유롭지만 최장 체류 기간이 90일 이내인 비자입니다. 취업비자는 체류 기간 상 조건이 없지만 신청이 까다로운 편에 속해 심사 통과가 어렵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단순 취업이 아닌 중국 내에서 피부관리실을 개업을 준비하기도 하는데요. 이들이 가장 간과하는 사실이 바로 한국에서 취득한 피부관리사 자격증은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외국인 자격증 고시에 참가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다만, 앞서 소개한 채용공고와 달리 중국어 능력이 필수입니다. 시험이 중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연봉 4천은 기본? "이젠 옛날 얘기"
어느 정도 수요 차이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서 여전히 '한국인 피부관리사'가 각광받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만큼 기술, 제품이 빠르게 전파됐는데요. 중국 내 전문 인력이 늘어나며 한국인 직원은 오히려 몸값이 비싸다며 기피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가 간의 갈등, 시장 침체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역시 극복해야 할 문제인데요. 피부 관리사로서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남들과 다른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