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KTV에서 방영된 <정세균 국무총리의 제5차 목요 대화>가 화제입니다. 사회자로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주인공은 <하트 시그널 2>에서 '직진남'의 매력을 뿜어냈던 이규빈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국무조정실 사무관이라 소개하며 매끄럽게 진행을 이어나갔죠. 사무관으로 변신한 모습이 전파를 타며 다시금 이규빈의 스펙과 5급 공무원 행정직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민사고→서울대→25세 5급 합격
현재 국무조정실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규빈은 현재 28세입니다. 그는 민족 사관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는데요. 학창 시절부터 전국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상, 영재 장학생을 거쳤습니다. 이후 25세가 되던 해에 높은 난도로 악명 높은 5급 행정직에 합격하며 넘볼 수 없는 스펙이 완성됐죠.
5급 공무원 행정직, 경쟁률은?
5급 공무원 합격은 대한민국에서 자타 공인 최고의 수재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규빈의 스펙이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혹자는 5급 공무원 시험을 학벌과 스펙에 관계없이 순수하게 학문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최상위 등용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매년 300명 전후의 합격자가 5급 경쟁채용 시험을 통해 선발됩니다. 5급 공무원 직군은 행정과 기술로 나뉘는데요.
행정 직군 직렬은 행정직, 사회복지직, 교정직, 보호직, 검찰직, 출입국관리직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행정 직렬의 직류는 일반 행정, 인사조직, 법무행정, 재경, 국제통상, 교육행정으로 다시 나눠지죠. 행정 직군에서 지방직을 선발하는 직류는 일반행정직뿐입니다. 일반행정직과 재경직은 선발인원이 비교적 많은 편인데요. 특히, 재경직은 인기 부처인 경제 부처에 TO가 많아 PSAT(Preliminary SAT) 점수 컷이 높습니다.
이규빈이 합격한 행정(재경) 직렬의 2019년 경쟁률은 23.8 대 1이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서울대에서 배출한 행정(전국·지역) 합격자 수보다 재경직 합격자가 많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죠. 서울대를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한양대 등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합격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외 행정(인사조직), 행정(법무행정) 직렬은 각각 205 대 1, 112.8 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 기획재정부
일반행정직 합격자들 사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감사원, 국세청, 통일부 순으로 정부부처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규빈이 합격한 재경직 합격자들 사이에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감사원 순으로 선호도가 높죠.
대한민국의 재정·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는 대통령 비서실 제외, 행정부 내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갖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데요. 퇴직 후 취업이 쉬운 국세청과 같은 부서나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부처로 눈을 돌리고 있는 합격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국무조정실은 어떨까요? 이곳은 사실 재경직 합격자들 사이에선 크게 선호하지 않는 근무지이기도 합니다. 국무조정실은 부처 간 정책 조율, 규제 개혁 등이 주요 업무이기에 재경직 수요 자체가 많지 않은데요. 올해 재경직 신입 사무관 자리는 유일했으며 이를 택한 이규빈의 결정이 의외라는 평가 역시 많았습니다.
초봉 세전 5천, "대기업과 비교도 못해"
2019년 기준 최종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은 26.6세입니다. 이들이 발령받아 가장 처음 받는 초봉은 세전 5천만 원 초반, 실수령액은 4천만 원 대이죠. 전문직, 대기업 사원들과 견줄 수 없어 단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공무원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인데요. 5급으로 입직해 30년간 근무한다면 176만 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외의 단점은 일부 공공기관의 철저한 수직 구조와 높은 업무 강도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공무원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정시 퇴근, 정년 보장 등이 5급 공무원에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 실무를 담당하는 부처가 대부분인 만큼 업무가 과중되어 과로사로 순직하는 이들도 많은 편이죠.
9급 → 5급? 25년 걸려, "스타트가 달라"
억대 연봉을 벌어들일 순 없지만 이들이 갖는 사회적 명예와 입지는 견고합니다. 극악의 임용 난이도를 자랑하는 만큼 7,9급 공무원 대비 승진이 20~30년 정도 빠른 편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9급 공무원이 5급 공무원으로 승진하는 데에는 약 25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죠.
근무를 시작하면 20년 전후에 고위 공무원으로 진입, 능력에 따라 총리까지 승진이 가능합니다. 국가 실무를 이끌어가는 최상위 인재로 인정받는 만큼 국비 유학, 퇴직 후 고소득을 올리는 것 역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갑게 근황을 알린 이규빈과 5급 공무원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근무지 선택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