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요?
한국 경제 연구원이 근로자 1544만 명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634만 원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전년 기록인 3475만 원보다 159만 원(4.6%) 증가한 수치죠. 연봉은 기본급에 연장, 야간, 휴일, 근로 수당과 연간 상여금 및 성과급 등 근로자들이 받은 급여를 모두 합쳐 계산됐습니다. 최근에는 웬만한 기업의 연봉보다 한 달 월급을 많이 받는 직장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 달 월급만 17억이라는 국내 월급 랭킹 순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S 씨의 월 급여는 17억 원으로 국내 월급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봉으로 치면 약 200억 원이 넘는 금액이죠. 이 밖에도 자료에 따르면 월급 상위 50위권에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무려 10명이나 포진되어 있었는데요. 라피 메디앙스 정형외과의원 K 씨는 월급 9억 2600만 원으로 10위, 밝은 성모안과 의원 K 씨도 월급 8억 9300만 원으로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도 해당 자료에 따르면 대목 산업개발 J 씨가 14억 4300만 원으로 2위, 삼성전자의 S 씨가 14억 3100만 원으로 3위, 한국정밀의 L 씨가 13억 1500만 원으로 4위, 삼성엔지니어링의 M 씨가 13억 1500만 원으로 5위를 차지했죠.
이처럼 수많은 직군 중에서 병원에서 최고액 연봉자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병원에서 벌어들인 돈을 병원 밖으로 투자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 병원 규제로 인해 이러한 의사들의 비정상적인 연봉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병원 규제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은 외부 투자를 받는 것은 물론 외부에 투자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자생한방병원처럼 법인화하지 않은 개인 소유 병원은 병원에서 낸 수익을 병원장 월급으로 높게 산정한 뒤 돈을 외부의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 한방병원은 병원에서 번 돈을 의료재단에 투자하면 안 되기 때문에 개인 소득 상당 부분을 다시 재단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죠.
과거에는 네트워크 병원 형태로 연결된 경우 병원에서 낸 수익을 재단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개정된 의료인 1인 1개소 규정에 이에 이마저도 막힌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자생한방병원은 현재 의료법인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순탄히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법인화는 애초 의료기관이 없는 곳에 의료기관 설치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의료법이기 때문이죠.
월 17억 원을 받은 자생한방병원 S 씨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월급을 많이 받은 사람은 대목 산업개발의 J 씨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J 씨가 지난 한해 동안 받은 월급은 14억 4300만 원이며 연봉은 173억 원에 다다르는데요. J 씨가 일하는 대목 산업개발은 건설면허를 갖고 직접 건물을 짓는 시공사가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을 등록해 부지를 개발하고 공사 과정을 관리하는 시행사입니다. 서울특별시 토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목 산업개발은 2008년 부동산 개발사 업자로 최초 등록되었죠.
대목 산업개발이 개발한 대표적인 건물은 서울 서초동 1303번지 일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교보 타워 인근 리젠메디컬 타워입니다. 리젠 타워는 2011년 4월 완공한 지하 3층~지하 15층 규모의 빌딩으로, 현재 안면 윤곽과 유방 전문 성형외과가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죠.
대목타워는 2009년 초 억 소리 나는 분양가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지상 1층 상가 분양가는 3.3㎡당 2억 5000만 원. 비슷한 시기 비슷한 지역에 분양한 서초동 ‘강남 지웰타워 2차’와 ‘바로 시움 3차’도 1층 기준 3.3㎡당 각각 1억 5500만 원과 1억 8900만 원에 분양했습니다. 분양 당시 강남 대로변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된 직후라 프랜차이즈 업체 임대로 엄청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월급 3위는 바로 14억 3100만 원의 월급을 받은 삼성전자의 S 씨입니다. 애프 앤 가이드(Compang guid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평균 연봉은 1억 1900만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S 씨처럼 14억 이상의 월급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최소 전무 이상의 삼성전자 임원진으로 예상됩니다.
100억 대 연봉인 직원만 148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 월급 랭킹뿐만 아니라 월급 7800만 원 이상 임직원이 많은 상위 10개 사업장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해당 랭킹에서 1위는 바로 김&장 법률사무소가 차지했습니다. 이중 홍모 변호사는 한 달 월급이 7억 6300억 원에 달해 보수월액이 가장 많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50명 중 15위를 기록했죠. 1973년 1월 김영무 변호사가 설립한 김앤장은 2019년 기준 소속 변호사 1천 명,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미국 법률전문지 아메리칸 로여가 발표한 ‘2018 세계 100대 로펌 자료에 따르면, 김앤장은 한 해에 8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김앤장은 개인의 실적 배당에 따라 임금을 부여받는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00명이 넘는 직원이 실적에 따라 약 10억 원대 월급을 받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죠. 이밖에 2위는 삼성전자, 3위는 SK 에너지가 차지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월급 7800만 원 이상인 임직원이 62명에 달했으며 SK 에너지는 28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