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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몇 개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습니다. 이들 멤버의 이름은커녕 그룹, 노래도 아는 사람이 정말 적은데요. 온갖 역경을 딛고 데뷔했지만 그중 대부분의 아이돌이 무명 아이돌로 끝나고 맙니다. 


결국 이들에겐 수천만 원의 빚과 혹사된 몸만 남는다고 하는데요. 수익 없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마당에 왜 이들은 계속 앨범을 내는 걸까요?


가장 큰 홍보 수단


무명 그룹에게 있어 신곡은 유일무이한 홍보 수단입니다. 신곡이라도 있어야 음악방송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음악 방송 자체는 시청률이 낮지만, 한번 방송을 타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짤방으로나마 퍼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짤방이나 유튜브를 통해 서서히 팬을 늘려가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죠. 


또 요즘 한류와 K-pop에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 인지도라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실패하더라도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에서 생각지 못한 인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한국에선 무명이지만 해외에선 한국 유명 아이돌보다 더한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음악방송에 출연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루에 음악 방송에 설 수 있는 팀은 열몇 팀 수준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우선권을 가져가죠. 인기 아이돌이 컴백하는 날엔 수록곡까지 진행해 자리가 더 부족하게 됩니다. 매 방송마다 300~400개 팀이 신곡을 들고 3, 4자리, 심하면 한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데요. 신곡이라도 있어야 조금이나마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행사 섭외되기 위한 명분


음악 방송이 아니더라도 행사로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행사 직촬(직접촬영)이 활성화된 덕분인데요. 행사 직촬도 역주행한 걸그룹 EXID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대중에 노출되려면 일단 행사를 뛸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행사에 아이돌이 초청되는 이유가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인 만큼 무명 그룹을 섭외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때 신곡이라도 있다면 소속사 측에서 "이번에 신곡 나온 애들이 있다. 정말 괜찮은 애들이고 인지도도 좀 있다"라며 저렴한 가격에 인기그룹 대신 내보낼 수 있습니다. 또 끼워팔기 형식으로라도 대중에게 노출시킬 수 있죠. 신곡 자체가 대중에게 노출되기 위한 명분이 되는 셈입니다. 


계약으로 정한 음반


JYP가 공시한 신인개발비에 따르면 멤버 5명 아이돌 그룹의 음원 3개를 제작하는데 드는 금액은 약 2700만 원입니다. 노래에 1500만 원, 녹음에 1200만 원이 들죠. 무대 복, 안무, 뮤비는 물론 앨범 재킷 사진조차 고려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제대로 한 개 그룹을 키우는 데만 10억 원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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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많은 소속사가 투자를 받아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고 있는데요. 투자를 받을 때 계약서 상에 1년에 몇 곡을 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갑니다. 소속사가 투자만 받고 타 아이돌 곡으로 행사만 돌리는 등, 음반을 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받은 만큼 적자를 보더라도 계약서에 적힌 만큼 음원을 계속 제작해야 합니다. 


성공을 위한 발판


소속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첫 앨범으로 성공하긴 어렵습니다. 한때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 원더걸스조차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첫 곡으로 성공하지 못했죠. 이후 원더걸스는 콘셉트를 수차례 바꿔 소녀시대 이상의 원톱 걸그룹으로 대박이 났습니다. 


아이돌 업계는 무명은 아예 인지도가 없지만, 한 개 곡이라도 주목을 끄는 순간 인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곳입니다. 성공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만큼 곡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바꿔 계속 새로운 곡을 내는 것이죠. 단 한 곡이라도 성공하면 회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돈과 관계없이 자신이 원해서 음원을 내는 가수도 많습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곡을 제작하길 원하는 것이죠. 곡을 제작하고 발표하며 더 완성도 있는 곡을 제작해가는 것이죠. 심한 경우 제작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일이 많지만, 그럼에도 곡을 만들고 음원 내는 일 자체가 좋아 계속 음원을 내는 경우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무명 아이돌 그룹은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말 소수의 가수만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