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새 전성기를 맞은 배우 조한선이 지난 2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은퇴를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놨죠.
그는 “’스토브리그’에 출연하기 전, 사람들에게 많이 잊히기도 하고 저에게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이게 맞는 길인가 진지하게 생각했다. 연예계를 은퇴하고 바리스타를 하려고 했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실제로 연예계는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데요. 이에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해오다가 은퇴하고 전혀 다른 의외의 직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연예인도 꽤 많습니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은퇴하고 선택한 의외의 직업엔 대체 뭐가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돈 때문에.." 재무 설계사로 변신, 여현수
199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던 배우 여현수는 지난 2016년 7월, 17년 배우 생활을 접고 억대 연봉 재무 설계사가 됐습니다. 그는 데뷔 이후 드라마 ‘허준’, ‘나쁜 친구들’, ‘호텔리어’에 출연했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배우 생활에 수입이 일정하지 못했죠.
재무 설계사를 택한 이유는 '돈'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군 전역 후 결혼을 하고 둘째가 생겼을 때 생계를 걱정하다 우연히 본 신문 기사에서 연봉 1위 직업이 재무 설계사라는 사실을 접했죠. 현재 여현수는 기나긴 노력 끝에 억대 연봉의 외국계 보험사 부지점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또 “이제 내 꿈은 배우가 아닌, 사랑하는 두 딸의 꿈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든든한 가장의 면모를 보였는데요. 최근 한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이 해외 영화 5편을 보증해도 배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김동윤 역시 여현수를 보고 재무 설계사로 전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해졌죠.
금수저 집안? 사업가로 변신한 이필립
배우 이필립은 2000년 미국에서 뮤지컬 ‘포기와 베스’의 단역 출연으로 배우의 첫 발을 뗐습니다. 2007년엔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처로 역,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임종수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러다 2012년 ‘신의’의 액션 연습 도중 실명 위험 75%에 가까운 눈 부상을 입고 연기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사실 이필립은 집안과 화려한 학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보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 공학 석사를 졸업했죠. 이필립의 아버지는 연 매출 3,500억 원에 달하는 STG의 이수동 회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우 데뷔 전에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작은 IT 기업을 2년간 운영한 이력이 있습니다.
현재 그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전문 기업을 이끄는 사업가로 변신해 활동 중입니다. 좋아하던 연기를 포기하고 2여 년의 회복 기간 동안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필립이 최대 주주로 있는 (주)더모자익그룹의 계열사 (주)카탈리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요. 화장품 브랜드 '프로 레나타'를 론칭해 각종 백화점, 면세점 등에 입점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뉴스 7'에 등장한 조정린
2000년대 초반 청춘 시트콤 MBC ‘논스톱 5’로 이름을 알렸던 조정린은 현재 TV조선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예 리포터, 배우, 라디오 DJ 등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오던 그녀는 돌연 방송 기자로 전직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나운서, 기자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그녀였는데요. 힘든 시기에 부족함을 공부를 통해 채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결과였습니다.
조선일보 신문기자 공채에 지원하였으나 2차 필기시험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후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지난 2012년 TV조선 방송기자 공채에 합격했죠. 문화부를 시작으로 사회부를 거쳐, 지금은 정치부 소속으로 활동 중입니다.
연예인과 기자 중 기자라는 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던 그녀였는데요. 2013년 TV조선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모 연예인에 대한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TV조선 '뉴스 7'에서 과거 연예인 시절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기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근황을 전했습니다.
냉동 삼겹살까지 섭렵한 문성훈
지난 1997년 그룹 NRG로 데뷔했던 문성훈은 2006년 활동 잠정 중단 후 모습을 감췄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한 뒤 건강을 회복하느라 방송계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알려졌죠. 이후 그는 가죽 공방 사장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평소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가방을 직접 만들던 취미를 살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백화점과 연계할 정도로 큰 규모의 업체로 성장했죠.
이외에도 파이브 출신 김현수와 슈트 원단 사업까지 뛰어들어 성공했습니다. 벌였다 하면 높은 사업 수완을 자랑하는 그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냉동 삼겹살 전문점까지 열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문성훈의 식당에 방송인 장도연은 '냉삼'의 성지로 불리며 "웨이팅이 기본인 맛집"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로스쿨→변호사로 변신한 이소은
1990년대 특유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스타 반열에 올랐던 가수 이소은. 지난 1996년 1집 앨범 ‘소녀’로 데뷔한 이소은은 ‘서방님’, ‘오래오래’,’ 닮았잖아’를 비롯해 김동률과 함께 한 ‘기적’ ‘욕심쟁이’ 등의 히트곡을 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미국에서 생활한 덕분에 서문여고 재학 당시 토플 만점이라는 기록을 세운 그녀인데요. 2001년,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해 2009년 노스웨스턴 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하며 다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2012년, SNS를 통해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 소식을 전했죠.
그녀는 미국 뉴욕에 있는 로펌에 처음 입사했는데요. 2015년부터 SICANA(국제 상사 위원회 국제중재 법원 뉴욕 대행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ICC 국제중재 법원 뉴욕지부 부의장을 겸임하고 있죠. 2016년 미국에서 만난 신랑과 결혼 소식을 밝혔고 다음 해,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등장해 여전한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