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다리 예쁜 연예인’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나요? 다리가 예쁜 여자 연예인이야 많지만, 이 분을 빼놓고는 이를 논할 수 없죠.
바로 ‘롱다리 미녀 가수’로 불리며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김현정입니다. 가수 김현정은 “다 돌려놔~ 너를 만나기 전에 내 모습으로~”로 유명한 노래 ‘멍’을 비롯해 노래 ‘그녀와의 이별’, ‘혼자 한 사랑’, ‘되돌아온 이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았죠.
지난 20일 김현정은 SB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그동안의 소식과 굴곡졌던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년 만의 예능 출연이라며 긴장하던 그녀는 이날 그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는데요. 특히 과거 그녀가 성공했다가 폐업한 ‘이 사업’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오늘은 연 매출 10억 넘었지만, 폐업할 수밖에 없었던 김현정의 사업 아이템을 알아봤습니다.
탑골 에일리, 가수 ‘김현정’
1976년생인 가수 김현정은 올해 나이 45세로, 지난 1997년 노래 ‘그녀와의 이별’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그녀는 데뷔 이후 1년 6개월 동안 보컬 강사와 코러스로 생활을 이어나갔죠. 하지만 이듬해인 1998년 데뷔곡인 ‘그녀와의 이별’이 나이트클럽과 길보드에서 인기를 끌며 다시 방송활동을 시작하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당시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죠. 1998년 KBS 뮤직뱅크에서 1위 한 여자 솔로 가수는 김현정뿐이었습니다. 1998년 연말 결산에서 그녀의 데뷔곡 ‘그녀와의 이별’은 PC 통신 집계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이뤄냈죠. 이후 그녀는 발표하는 곡마다 1위를 달성해 19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댄스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현재 그녀는 ‘탑골 에일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죠.
사기에 담석증, 성대결절까지
화려했던 김현정이지만 그녀에게도 시련은 많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으로 진출해 에이미 킴으로 활동했던 가수 김현정은 홍콩 차트 1위를 휩쓸며 중화권에서 큰 사랑을 받았죠. 하지만 그녀는 에이전시로부터 사기를 당해 출연료를 받지 못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김현정은 중국에서 지내던 중 담석증을 앓아 담석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창 활동했던 2008년도엔 성대결절까지 왔었죠. 당시 의사는 성대결절 수술을 권했지만, 그녀는 성대결절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워 이를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슬럼프 속에 그녀는 교통사고까지 겪어야 했죠. 그녀는 “스케줄 맞추려다 보니 사고가 났다. 뉴스에도 났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녀의 굴곡진 인생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2015년 자가 비용으로 작사와 작곡, 편곡까지 해서 앨범 ‘어텐션(Attention)’을 냈지만, 심하게 망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죠. 피해 금액만 수억 원에 달해 빚을 갚기 위해 방송보다는 행사나 공연을 다녀야 했습니다.
연매출 10억 청바지, 무리한 확장에 폐업
김현정은 지난 2007년 연 매출 10억 원을 내는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었는데요. 연 매출 10억 넘었지만, 폐업할 수밖에 없었던 김현정의 사업 아이템은 바로 ‘청바지 사업’이었습니다.
김현정은 '에이미 러브스 진'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는데요. 에이미는 김현정의 예명으로, 청바지를 사랑하는 김현정이란 뜻입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마케팅 연구 끝에 “청바지를 입으면 김현정처럼 날씬해질 수 있다”라는 홍보로 홈쇼핑 첫 방송 40분 만에 매진되며 대박 조짐을 보였습니다. 당시 바지 2종에 약 5만 원 정도의 가격대였습니다.
에이미 러브스 진은 납품 업체가 1천여 곳에 달했고 연 매출 10억 원, 월 매출은 1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녀는 “예전에 청바지를 디자인해 팔았는데, 거의 물량이 안 남을 정도로 다 판 적이 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현정은 온라인 애견 용품 사업에도 뛰어듭니다. 세계적인 애견 사료 전문 브랜드 '시저'와 손을 잡았죠. '에이미 러브스 펫'이라는 이름으로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김현정은 브랜드 로고작업, 원단선택, 디자인 등에 참여했죠. 약 6년간 운영하다 청바지 사업과 애견 용품 사업을 돌연 접었는데요. 사업을 접은 이유에 대해 사업을 유지하기보다 브랜드 확장 욕심에 짧은 유행 지나가듯 지나가버렸다며 설명했습니다.
가수로서의 고민 털어놓기도
지난 20일 SB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김현정은 가수로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죠. 그는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그녀와의 이별’, ‘멍’ 다 예전 노래 아니냐. 모든 가수들은 신곡을 내고 방송에 나오고 싶고 그러지 않나. 근데 지금 음악 방송은 아이돌 위주고, 대세는 또 트로트다”라며 자신의 장르와 경력이 애매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김수미는 “앞으로도 굉장히 저력 있는 가수다. 자신감 잃지 말고 좋은 곡 하나면 터지면 돼”라고 위로했죠.
이처럼 가수 김현정의 화려한 조명 뒤엔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인생사가 숨어있었는데요. 역시 겉보기와 달리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팬들의 사랑과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아우르는 K-POP의 디바 김현정이 하루빨리 무대로 컴백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