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미국 유명 자동차 매체 잘롭닉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차장'이란 타이틀 아래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거대한 항공모함에 실린 자동차들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사진에도 보이듯이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기는 하나 실제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던 것은 아니죠.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용도로 이렇게 수백대의 자동차들이 그 비싼 항공모함에 실려 이동되고 있었을까요? 다음은 항공모함을 5조원짜리 주차장으로 만드는 미 해군의 클래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래는 니미츠 급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호로 지난 2001년에 진수되어 현재 미국 제7함대 소속으로 우리나라와 매우 가까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는 2012년 1월에 전체적인 정비와 보수 공사를 받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고에서 북쪽으로 1,930km 떨어진 워싱턴주의 키트삽 해군기지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총 2억1,800만 달러 (약 2,450억원)를 유지보수 비용으로 책정했죠.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사실 미 해군은 꽤 자주 이러한 방법을 통해 부대원들의 자동차들을 이동시켜왔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인데, 실제로 2,000km에 가까운 육로로 일일이 수백대의 자동차들을 옮기는 것 보다 항모를 이용하는 게 훨씬 더 저렴해 해군에서는 이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참고로 니미츠 급 항모는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4대 배치할 수 있는데, 이 호크아이는 19,500kg의 무게가 나갑니다. 대략 12대의 승용차와 비슷한 무게라고 볼 수 있죠. 이 외에도 레이건호는 평소에 여러 전투기들과 폭격기, 헬기 등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번 대이동을 위해서 레이건호는 총 300대의 승용차를 싣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핵추진 항공모함은 건조 하는데 45억달러 (약 5조원)가 들어갔죠. 갑판 면적이 축구장 3개 크기를 웃도는 이 항모가 실제 주차장이라면 가격은 분명 세계 최고였을 것입니다.
▼USS 로널드 레이건 항모는 지난 달 31일, USS 칼빈슨과 함께 북한과 인접한 동해상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에 별도로 니미츠 항모도 지난 1일에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게 되어 극히 이례적으로 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시에 한 곳으로 파견하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