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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 같은 특정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자동차 후드 엠블럼(오너먼트)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에쿠스나 체어맨 그리고 심지어 그랜저 까지도 오너먼트를 볼 수 있었죠. 비주얼 적으로도 멋있어 보이고 럭셔리 데코 요소로 각광받던 이 후드 엠블럼은 사람들이 쉽게 훔쳐가고 에어로다이내믹적인 문제 그리고 보행자 안전 등의 문제로 서서히 그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우리 눈을 사로잡는 몇몇의 클래식한 아이콘들이 남아있죠.

1.  롤스로이스 '환희의 여신'

1920년부터 모든 롤스로이스 모델에 모습을 들어낸 '환희의 여신' (Spirit of Ecstasy)상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것도 각 오너먼트마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내려온 '로스트 왁스'과정으로 손수 광택을 내며 최소 1주일의 작업기간이 소요되죠. 최근 롤스로이스 102EX 전기 컨셉카에는 LED로 비추는 환희의 여신상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2003년에는 도난방지를 위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모션 센서를 이용해 오너먼트가 자동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장치를 특허로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2.  벤츠 '삼각별'

벤츠의 삼각별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바로 알 수 있는 앰블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909년 다임러 이사회가 하늘과 바다 그리고 육지에 모든 차량(운송수단)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바로 이 삼각별을 상표로 등록했습니다. 후드 엠블럼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시기에도 벤츠는 2009년 C-클래스와 2010년 E-클래스에 선보였고 올해 2016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에도 다시 이 오너먼트를 후드 위에 올렸죠. 하지만 대부분의 벤츠 모델들은 앞쪽 그릴에 삼각별 엠블럼을 달고 있습니다.


3.  부가티 '춤추는 코끼리'

부가티 설립자의 남동생인 렘브란트 부가티가 직접 디자인한 이 '춤추는 코끼리'는 1926년 '타입41 로얄'에 장착한 채 데뷔했습니다. 오늘날 부가티 차량에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춤추는 코끼리는 부가티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인 넥타이나 손수건 등에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렘브란트 부가티는 이 코끼리 외에도 여러 사파리 야생 동물들을 조각해서 부가티 오너먼트로 이용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4.  링컨 '십자가 별'

링컨은 1920년대부터 여러 엠블럼 모양을 거쳐 지금의 십자가 별 모양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콘테넨탈과 타운카 모델로 유명했던 이 엠블럼은 요즘 모델인 MKZ나 MKX에도 찾아볼 수 있죠. 참고로 MKX 모델에는 이 십자가 별이 옆으로 비키면서 주차를 도와줄 후방 카메라 나오는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5.  벤틀리 '플라잉 B'

마치 바로 하늘 위로 날아갈듯한 날개 달린 'B'는 1930년 벤틀리 8리터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충돌사고 시 위험한 요소들과 보행자들에 대한 안전 우려 때문에 2010년 자동차 업계 사상 최초로 후드 오너먼트로 인한 리콜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모델들은 대부분 후드에 납작하게 박힌 뱃지 형태의 벤틀리 엠블럼을 보여주고 있죠.

6.  마이바흐 '더블 M'

마이바흐 사가 원래 군함과 항공기 그리고 전차를 생산할 때 불리던 이름은 '마이바흐 모토렌보우' (Maybach Motorenbau)로 두개의 M 엠블렘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이바흐 마뉴팍투르' (Maybach Manufaktur)를 뜻하고 있다고 하죠. 1960년, 다임러크라이슬러 AG에 인수되면서 마이바흐는 럭셔리 명차만을 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을 했습니다. 세간에는 '마이바흐'와 '메르세데스'를 합친 두 개의 M을 후드 오너먼트로 사용한다는 설도 있죠.


7.  재규어 '리퍼'

벤틀리의 '플라잉 B' 후드 오너먼트를 디자인한 고든 크로스비 (F. Gordon Crosby)가 바로 재규어의 공식 '리퍼' (Leaper) 엠블렘을 디자인했습니다. w재규어의 리퍼는 아메리카 표범이 마치 앞으로 달려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처음에는 단순 악세사리 옵션으로 선택될 수 있었던 이 오너먼트는 1950년대 이후로 240 모델과 S-타입, X-타입 등 2009년 재규어 XJ 모델까지 자주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모델들은 자동차 뒷편 트렁크에  뱃지 형식으로 나타내주고 있죠.


8.  캐딜락 '크레스트'

지금의 캐딜락 엠블렘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캐딜락 귀족 가문의 문장이 점점 더 진화되어 온 모습이라고 합니다. 기존 훨씬 더 화려했던 문장은 자동차에 맞는 디자인이 입혀지고 더 넓적해졌으며 덜 복잡한 문양이 적용되었죠. 참고로 캐딜락 1941년 빈티지 모델에서는 롤스로이스와 비슷한 '환희의 여신'상이 아래와 같이 잠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9.  포드 & 링컨 '그레이하운드'

1922년, 헨리 포드가 당시 파산한 링컨 자동차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바로 이 '그레이하운드' 오너먼트를 후드에 달기 시작했습니다. 1936년까지 포드 모델 48에 유지되었던 이 그레이하운드 오너먼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주개의 위력을 포드 자동차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10.  알파 로메오 '사람을 잡아먹는 뱀'

지금의 알파 로메오 엠블렘은 보닛 위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알파 로메오 엠블렘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른편에 뱀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알파 로메오 본사 측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이 뱀에서 나오는 장면으로 부활과 재개를 뜻한다고 하죠. 1910년부터 세계2차대전을 거쳐 1988년까지 항공기와 각종 전투기 엔진을 디자인 및 생산했던 알파 로메오는 비행기 모양의 후드 엠블렘을 자사 자동차 오너먼트로 아래와 같이 장식하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