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며 사실상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채용 공고마저 크게 줄자 아예 구직 활동을 미루겠다는 취준생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력서 쓸 시간 동안 취업시험이나 자격증을 준비하겠다는 것이죠.
와중에 취업난은커녕 기업이 오히려 돈까지 줘가며 모셔가는 직군이 있어 화제입니다. 사실상 취업 사이트에 뜬 공고 대부분이 이 직군 공고라는 탄식도 이어지는데요. 심지어 일부 기업은 해당 직군만을 위한 복지까지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직군이기에 취업난 속 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걸까요?
기업에서 러브콜, 개발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네이버, 다음 카카오, 쿠팡 등 각종 비대면 기업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에 맞춰 이들 IT기업은 개발자 구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경쟁기업보다 앞서나갈 시스템, 서비스 개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죠.
이에 카카오는 2021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공고했습니다. 이 취업난 시기에 세 자릿수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밝혔죠. 심지어 이는 2018년, 2019년 각각 40명씩 뽑았던 것과 비교해 3~4배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원자는 카카오의 8개 계열사 중 2개까지 지원할 수 있죠.
네이버도 2019년에 이어 올해 추가 신입 채용에 나설 전망입니다. 네이버의 채용 인원도 약 200명인 것으로 나타났죠. IT 회사를 대표하는 이 두 회사 외에도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쇼핑, 이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의 강자들도 온라인 진출을 위해 개발자 구인에 나섰죠. 이에 맞서 커머스 1위인 쿠팡은 실력 있는 개발자 확보를 위해 '입사 축하금 5000만 원'까지 내걸었습니다.
남다른 개발자들의 복지
사는 '구로의 등대'라 불리기도 했죠.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 개발자들의 업무환경은 크게 개선된 모습입니다. 같은 게임사인 카카오 게임즈는 언제든 마음 편히 휴식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해두었는데요. 피곤할 경우 편히 낮잠을 잘 수 있게 수면실까지 마련해 두었습니다.
여기에 수천 권의 만화책에 캠핑카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데요. 이외에도 직원 가족의 출산, 임신, 등교에 맞춰 각종 선물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라면, 커피, 차, 시리얼, 맥주까지 모두 업무시간에 언제든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네이버 복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네이버의 복지는 건강이 중심인데요. 네이버 사옥 내에는 '코어운동센터'가 있어 개발직의 고질병인 목, 어깨, 허리 통증을 위한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운동을 지원합니다. 병원 가기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사내 병원 '네이버 홈닥터'도 운영하고 있죠. 이를 위해 물리치료실, 검사실, 수액치료실, 남자여자채뇨실, 진단 처치실 등이 마련되어 있죠.
지인 추천하면 포상금까지
기업 간에 인재 빼내기 경쟁도 일고 있습니다. IT 회사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도 개발자들을 찾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개발자 품귀 현상에 업계는 최고 대우를 약속하는 한편 내부 직원에게는 포상금까지 걸었습니다. 11번가의 우수인력 추천제가 대표적이죠.
우수인력 추천제는 내부 인력이 추천한 인재가 회사에 최종 입사할 시 해당 직원에게 1000만 원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어플 '토스'의 운영사 바바리퍼블리카는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며 '전 직장의 1.5배 연봉'과 '1억 원 상당의 회사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죠.
반짝하는 직업? 전망은...
사실상 개발자 전성시대라고 해도 무방한 시대입니다. 아직 개발자가 필요한 분야는 인공지능부터 사물인터넷, 자율 주행 등 나날이 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관련 산업도 속속들이 생겨나며 추가 개발자 수요를 늘려가고 있죠. 특히 실력 있는 개발자는 기업끼리 웃돈 주고서라도 모셔가려는 모양새입니다.
때문에 개발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직 개발자들은 대체로 '밝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계속 발전하는 분야인 만큼 타성에 빠져서는 오래갈 수 없다고 전했죠. 한 개발자는 "딱 보면 옛날 방식 사용하는 분들 있습니다. 이 분야는 발전이 빨라서 그런 게 바로 티가 난다"라며 끊임없는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말했습니다.